서울 강남구와 서초구 아파트 매매시장에서 가격 하락과 거래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오는 11월 분양을 앞둔 대형 청약 단지를 기다리며 매수를 미루는 수요가 늘고 있다. 청약 결과를 확인한 뒤 매수 여부를 정하려는 관망세가 깊어지는 모습이다.
서초구의 디에이치 반포124(반포 디에이치 클래스트)는 내달 일반분양을 목표로 준비 중이다. 총 5007가구 가운데 일반분양 물량은 1832가구로, 올해 하반기와 향후 몇 년간 강남권에서 나올 분양 물량 중 가장 큰 규모로 소개됐다.
이 단지에는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된다. 시장에서 거론되는 예상 분양가는 3.3㎡당 9000만~1억원 수준이며, 지난해 11월 분양한 래미안 트리니원의 3.3㎡당 8484만원보다 높다. 분양가를 3.3㎡당 9500만원으로 가정하면 전용면적 59㎡는 23억원대, 84㎡는 32억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래미안 원베일리의 전용면적 59㎡와 84㎡ 최근 실거래가는 각각 48억원, 56억원 수준이다.
청약 자금 마련과 납부 일정도 고려할 부분으로 꼽힌다. 투기과열지구인 강남권은 계약금이 분양가의 20% 안팎이며, 전용면적 84㎡에 당첨되면 계약 단계에서 6억원 안팎의 현금이 필요할 수 있다. 입주까지 약 1년이 남아 중도금 납부 일정이 빠듯할 수 있고, 분양가 25억원 이상 주택의 잔금 대출 한도는 최대 2억원 수준으로 제한된다.
청약을 기다리는 수요가 기존 매매 계약을 미루면서 거래도 줄었다. 강남구 아파트 매매는 지난달 109건으로 집계됐다. 올해 5월 449건 이후 6월 215건, 7월 165건, 8월 95건으로 감소했다. 서초구는 지난 9월 106건이었다. 올해 4월 305건, 5월 395건을 제외하면 거래 건수는 모두 200건을 밑돌았고, 6월 190건, 7월 135건, 8월 83건으로 나타났다.
거래가 줄면서 매물은 늘었다. 아실 집계 기준 강남구 아파트 매물은 1만1901건으로 3개월 전보다 23.5% 증가했다. 서초구 매물은 1만2건으로 같은 기간 35.2% 늘었다. 시장에서는 11월 청약 결과가 나올 때까지 강남권 매매시장의 관망과 매물 적체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