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시장에서 강남·서초와 비강남 지역의 평균 매매금액 격차가 축소됐다. 22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의 자치구별 아파트 평균 매매금액을 분석한 결과, 강남2구와 한강벨트의 평균값 차이는 지난해 6월 15억248만원에서 올해 9월 11억357만원으로 26.5% 줄었다.
강남2구 평균값은 지난해 6월 29억9332만원에서 지난달 26억5068만원으로 3억4264만원 하락했다. 반면 강동·광진·동작·마포·성동구 등 한강벨트 5개 자치구는 같은 기간 14억9083만원에서 15억4710만원으로 올랐다. 강남권 평균값은 하락하고 한강벨트는 상승하면서 두 권역의 격차가 줄었다.
외곽 지역도 강남2구와의 평균값 차이가 감소했다. 노원·도봉·강북구를 묶은 노도강은 6억2123만원에서 6억6504만원으로 상승했고, 강남2구와의 격차는 23억7208만원에서 19억8564만원으로 줄었다. 금천·관악·구로구는 7억2888만원에서 7억4670만원으로 올랐으며, 강남2구와의 차이는 22억6443만원에서 19억398만원으로 감소했다.
성북구와 서대문·은평구 등 서북권 자치구의 평균값은 지난해 6월 9억4296만원에서 올해 9월 9억7245만원으로 상승했다. 강남2구와의 격차는 20억5036만원에서 16억7823만원으로 3억7213만원(18.1%) 줄었다. 한국부동산원 통계에서 서울 아파트값 누적 상승률이 가장 높았던 성북구의 상승률은 15.68%였다.
강남권 매수심리 위축에는 대출·세제 규제가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됐다. 정부는 출범 직후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6억원으로 제한한 6·27 대출규제를 시행했고, 주택가액별 대출 한도를 달리하고 서울 전역과 경기 12개 지역을 토지거래허가구역 및 규제지역으로 지정하는 10·15대책을 내놨다. 고가 주택의 보유세·양도소득세 부담을 강화한 8·3 세제개편안도 강남권 매수심리 위축 요인으로 거론됐다. 절세 목적의 급매물이 나오면서 강남·서초 일대 가격 하락세가 이어지는 분위기다.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조사에서 강남구는 지난 8월 둘째 주(-0.02%) 하락 전환한 뒤 10주 연속 내림세를 보였다. 서초구도 같은 주(-0.04%) 하락세로 돌아선 뒤 10주째 가격이 떨어졌다. 반면 한강벨트와 중저가 지역은 상대적으로 실수요 진입이 쉽고 대출 규제 문턱이 낮아 매수세가 몰리는 양상이다.
실거주 의무 강화와 공급 부족으로 서울 전월세난이 심해진 점도 중저가 지역의 매수세와 맞물렸다. 이날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 매물은 2만945건으로 지난해 6월 초 2만5943건보다 20% 감소했다. 매물 부족에 따른 전셋값 상승으로 임차 수요가 매매시장으로 이동하면서 중저가 아파트 가격을 떠받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달 18일 기자회견에서 강남은 내리고 강남 외 지역은 오르는 흐름을 ‘평탄화 작업’이라고 언급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강남과 한강벨트, 외곽의 격차 축소가 대출과 전월세 불안 등 규제에 따른 결과라며 토지거래허가 등 일부 규제 완화가 시장 안정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