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포주공1단지 1·2·4주구 재건축조합이 지난 9일 조합원 총회에서 새 단지명을 ‘디에이치 반포124’로 확정했다. 최종 후보 6개 가운데 58.78%의 지지를 얻었으며, 기존에 사용하던 ‘디에이치 클래스트’를 대체한다.
명칭 변경은 기존 이름의 어감과 지역적 상징성 등을 고려해 새 이름이 필요하다는 조합원 의견에서 시작됐다. 일반분양을 앞두고 단지 인지도와 브랜드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는 요구도 나왔다. 새 이름은 현대건설의 주거 브랜드 ‘디에이치’, 지역명 ‘반포’, 기존 단지의 1·2·4주구를 상징하는 ‘124’를 조합했다. ‘124’는 주소나 가구 수가 아니라 재건축 이전 단지의 구성을 담은 숫자다.
조합은 반포주공1단지의 역사적 뿌리를 이어가면서 새로운 주거문화를 조성하겠다는 뜻을 이름에 담았다고 설명했다. 재건축으로 건물은 바뀌지만 기존 단지의 정체성을 남기겠다는 취지다. 새 단지는 총 5007가구 규모로, 조합은 2027년 말 입주를 목표로 공사를 추진하고 있다. 특화 외관과 조경, 대규모 수경시설을 계획하고 있으며 커뮤니티시설은 약 2만3000평 규모로 조성할 예정이다.
조합은 명칭 확정을 계기로 조합원 의견을 모으고 건축과 조경, 커뮤니티 등 주거환경을 완성하는 데 집중할 방침이다. 김태호 조합장은 ‘디에이치 반포124’가 반포의 새 아파트 이름을 넘어 대한민국 하이엔드 주거문화를 대표하는 상징적인 이름으로 자리매김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숫자를 활용한 고급 주거단지 이름으로는 용산구 한남동의 나인원한남, 강남구 청담동의 PH129와 논현동의 브라이튼 N40 등이 있다. 나인원한남은 도로명주소 ‘한남대로 91’에서 숫자 9와 1을 영어로 읽은 이름을 가져왔다. PH129의 ‘PH’는 펜트하우스, ‘129’는 청담동 129를 뜻한다. 브라이튼 N40은 논현을 나타내는 ‘N’과 논현동 40번지를 결합했다.
정비사업 수주 과정에서도 숫자를 넣은 이름이 제안됐다. DL이앤씨는 2021년 서울 서대문구 북가좌6구역에 ‘드레브 372’를 제안한 뒤 아크로 브랜드를 적용한 ‘아크로 드레브 372’를 제시했다. 경기 성남시의 판교TH212는 테라스하우스를 뜻하는 ‘TH’와 전체 가구 수 ‘212’를 담았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나인원한남 전용 273㎡는 지난 8월 27일 255억원과 263억원에 거래됐다. PH129 전용 273㎡는 지난해 12월 12일 155억원, 브라이튼 N40 전용 126㎡는 지난해 3월 21일 49억9000만원에 매매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