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지난 29일 수도권 주택 10만4000가구 공급 계획을 발표했지만, 구리·하남의 전월세 시장 불안은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다. 구리 건원과 하남 미사·감일에 3만3100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나, 실제 입주까지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정부 계획은 구리 건원 1만4600가구, 하남 미사 1만2000가구, 하남 감일 6500가구다. 홍지선 국토교통부 장관은 청년·신혼부부가 선호하는 도심 접근성이 좋은 곳에 주택을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그린벨트를 해제해 주거 안정을 꾀할 방침이다.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서 하남과 구리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 26일 기준 각각 13.97%, 13.46% 상승했다. 올해 누적 전세가격지수 상승률도 하남 11.62%, 구리 10.03%로 서울 전체 상승률 8.91%를 웃돌았다. 구리·하남의 전세가격지수 상승률은 경기도 내에서도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현장에서는 전세 매물이 부족하고, 새 매물이 나오면 빠르게 계약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경기 구리시 인창주공 6단지는 1018세대 규모지만 전세 매물이 0건이며, 1408세대 규모의 인창주공 4단지도 전세 매물이 없었다. 59㎡ 타입은 올해 초 3억원대에 계약할 수 있었지만 지난 9월부터 가격은 4억5000만원이 됐다.
하남 미사강변골든센트로는 1541세대 규모의 초역세권 단지지만, 59㎡ 타입 전세 매물은 한 건뿐이다. 해당 평수는 지난 6월 보증금 6억원에 계약됐고, 현재 매물은 7억원에 나왔다. 하남시의 한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전세 매물이 나오자마자 계약되고, 한 매물에 문의가 몰린다고 전했다.
신규택지는 지구계획 수립과 토지 보상, 부지 조성, 주택 건설 절차를 거쳐야 입주가 가능하다. 정부는 2030년까지 착공을 마치고 2033년에 입주하도록 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은형 건설정책연구위원은 신규택지 발표의 시장 안정 효과를 단기보다 장기적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이번 대책이 단기적인 전월세 가격 안정에 즉각 영향을 주기보다 중장기 공급 부족 우려와 불안 심리를 완화하는 데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당장의 시장 불안에 대응하려면 신규택지 공급과 함께 도심 정비사업·공공임대·비아파트 공급도 병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