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구룡마을에서 27일 큰불이 나 강남구가 77가구 107명이 피해를 본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 화재 이재민의 임시 거처와 재개발 이주 대책이 함께 과제로 떠올랐다.
서울주택도시개발공사(SH)는 구체적인 대책을 확정하지 않았으며, 서울시 관계자는 올해 1월 화재 때와 비슷한 수준의 지원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당시 1월 16일 구룡마을 4∼6지구 화재로 129세대 181명이 거처를 잃었다. 이재민들은 구룡중학교 강당과 강남구가 마련한 호텔·개별 숙박시설로 옮겨 생활했고, 이후 SH는 임시 이주 주택을 마련해 보증금을 전액 면제하고 임대료를 60% 감면했다.
당시 일부 주민은 재개발 보상과 주거권 문제를 제기하며 임시주택으로 옮기지 않고 화재 현장 주변에서 생활했다. SH는 소득 수준에 따라 임대료를 60∼100% 감면하는 임시 공공주택을 제안했지만, 주민들은 보상과 정착 대책이 부족하다고 반발했다. 이번 이재민의 거처도 기존 재개발 이주·보상 절차와 맞물려 정해질 전망이다.
구룡마을은 2016년 도시개발구역으로 지정됐고 SH가 사업시행자로 재개발을 추진해왔다. 사업이 끝나면 총 3천739세대 규모의 주거단지가 들어선다. 통합공공임대주택 1천107세대, 신혼부부 등을 위한 장기전세주택 ‘미리내집’ 1천691세대, 공공·민간 분양주택 941세대로 구성된다. 입체 보행로와 약 9만㎡ 규모의 근린공원을 조성해 구룡산·대모산과 잇는 녹지 축도 마련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7월 B2·M블록 공공주택 2천120세대에 대한 통합심의를 마쳤다. B2 블록에는 최고 28층 1천820세대, M블록에는 최고 15층 300세대가 들어선다. 서울시는 내년 착공해 2031년 준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기존 주민 이주와 지장물 철거가 진행 중인 가운데, 이달 15일 기준 1천107세대 중 950세대(85.8%)가 이주했고 157세대(14.2%)가 남아 있다. 시는 내년 상반기까지 이주를 마치고 하반기 주택 건설에 착수할 계획이다. 다만 SH가 미이주 주민 등을 상대로 명도소송을 진행하고 있어 소송과 강제집행 절차에 따라 이주 완료와 착공 시점이 조정될 수 있다. 이번 화재 피해자 가운데 실제 거주자와 재개발 미이주 세대가 각각 얼마나 포함됐는지도 사업 진행에 영향을 줄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