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서울 노원구 태릉골프장(CC) 공공주택지구의 교통영향평가 용역을 발주한 가운데, 서울시는 기존 광역교통개선대책을 보완해 다시 협의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주택공급 계획에 맞춘 교통망 확충 방안이 사업의 주요 쟁점으로 떠올랐다.
LH는 지난 27일 ‘서울태릉 공공주택지구 교통영향평가 용역’ 입찰공고를 게시했다. 앞서 21일에는 도시건축통합계획 설계공모를 공고했다. LH는 이번 용역이 2020년 마련된 광역교통개선대책 수립 용역과는 별개이며, 지구계획을 세우는 과정에서 교통 개선 사항을 미리 검토하기 위한 절차라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인근 택지 개발 등으로 교통 여건이 달라진 만큼 기존 대책을 그대로 적용하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서울시 도로계획과는 23일 공공주택과에 보낸 검토의견에서 관련 법률에 따른 광역교통개선대책 수립 대상이라고 판단하고, 대책을 수립할 때 다시 협의해 달라고 요청했다.
서울시는 구리 갈매지구 등 주변에 대규모 주거단지가 조성돼 과거와 교통 여건이 달라졌다며, 변화된 환경을 반영해 기존 대책을 보완하고 다시 수립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번 회신은 지구지정 자체에 반대한다는 뜻은 아니며, 이후 교통대책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추가 협의가 필요하다는 취지다.
태릉CC 사업부지는 약 87만㎡로, 광역교통개선대책 수립 기준인 개발면적 50만㎡ 이상에 해당한다. 정부가 발표한 이 일대 주택공급 규모는 6800호다. 태릉CC와 맞닿은 화랑로는 서울 노원구와 경기 구리·남양주를 잇는 도로로, 남양주 별내·다산신도시와 구리 갈매지구 등 주변 택지 개발에 따른 교통 혼잡 우려가 제기돼 왔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2월 ‘주택 신속 공급을 위한 교통개선 협의체’ 구성을 발표하며 태릉CC의 기존 광역교통개선대책 용역을 재개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2020년 주택공급 방안을 발표할 때 화랑로 확장, 화랑대사거리 입체화, 북부간선도로 확장, BRT 신설을 교통개선 방안으로 제시했다. 지난 5월에는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가 태릉CC와 과천경마장 등을 포함한 수도권 남부권·동부권 광역교통체계 연구용역을 추진했다.
노원구는 화랑로·노원로와 태릉구리IC 구간 도로망 확장, 지하철 6호선 지선 도입, 노원남양주 간 백사터널 건설을 요구했다. 구리시에서는 GTX-B 갈매역 정차와 갈매IC 신설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개발을 둘러싼 문화유산 보존과 개발제한구역 해제 절차도 남아 있다. 올해 8월 태릉CC 개발에 대한 세계유산영향평가가 국가유산위원회에서 조건부 가결됐고, 개발제한구역 해제 총량 규제 예외도 인정됐다. 정부는 내년 3월 지구지정, 2028년 상반기 지구계획 승인, 2029년 9월 착공을 추진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