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남부 반도체 사업장 주변에서 아파트값 상승세가 이어지며 병점과 군포 등으로 확산했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10월 셋째 주(19일 기준) 주간아파트가격동향에서 화성 병점구가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고, 동탄구와 수원 영통구도 오름세를 보였다.
경기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21% 상승했다. 상승폭은 전주 0.26%보다 줄었지만, 서울의 상승률 0.13%를 웃돌았다. 지역별로는 화성 병점구가 0.65%, 화성 동탄구가 0.57%, 안양 동안구가 0.56% 올랐다. 군포시와 성남 분당구는 각각 0.53%, 수원 영통구는 0.52% 상승했다.
동탄구와 영통구, 안양 동안구, 성남 분당구는 투기과열지구·조정대상지역으로 묶여 있지만 상승률이 0.50%를 웃돌았다. 인접 비규제지역인 병점구와 군포시뿐 아니라 규제지역인 의왕시와 용인 수지구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의왕시는 0.47%, 용인 수지구는 0.31% 올랐다.
삼성전자는 지난 9월부터 무주택 임직원에게 주택 구입자금으로 최대 5억원을 연 1.5% 금리에 빌려주는 사내대출을 시행하고 있다. 회사 자체 자금으로 지원해 주택담보대출인정비율(LTV)과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가 직접 적용되지 않는 방식이다. 경기 남부에선 은행권 외 자금조달이 주택시장 변수로 떠올랐다.
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9월 화성 동탄구 집합건물의 근저당권자 가운데 ‘그 외 법인’은 740곳으로, 8월 380곳보다 94.7% 늘었다. 집계가 시작된 2010년 이후 가장 많았다. 같은 기간 제1금융권 근저당권자는 1193곳에서 781곳으로 줄었고, 전체 근저당권자 중 그 외 법인의 비중은 24.16%에서 48.65%로 높아졌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동탄구 청계동 ‘동탄역 시범우남퍼스트빌아파트’ 전용 73㎡는 17일 15억8500만원에 거래됐다. 병점구 ‘병점역아이파크캐슬’ 전용 84㎡는 1일 10억3000만원에 거래됐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경기 남부의 가격 강세로 실수요자가 인접 지역으로 이동하며 병점·군포·의왕 등의 상승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서울 아파트값은 0.13% 올라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강남·서초·송파는 각각 -0.31%, -0.32%, -0.13% 하락했다. 강남·서초는 10주 연속, 송파는 9주 연속 하락했다. 서울에서는 성북·서대문구가 0.36%, 중구가 0.35%, 도봉구가 0.33% 오르는 등 비강남권이 상승세를 이끌었다. 전세가격은 서울이 0.16%, 경기가 0.18% 상승했고, 경기에서는 동탄구가 0.57%, 성남 수정구가 0.50%, 수원 영통구가 0.39% 올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