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가 아파트 커뮤니티 시설의 적정 기준과 운영 방안을 검토하는 가운데, 재건축·분양 단지와 기존 아파트의 시설 고급화가 이어지고 있다. 국토부는 최근 공동주택 복리시설 설치·운영 연구 용역을 발주하고 제도 정비에 착수했다.
서울 강남권 재건축 사업장에서는 대형 워터파크와 실내 아이스링크, 오페라하우스 등 특화 시설 계획이 제시됐다.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를 재건축하는 디에이치 반포124에는 이들 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현대건설은 압구정 2구역 재건축 단지에 인공 서핑장과 와인 저장소, 미술품 보관소 등을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GS건설은 성동구 성수1지구에 입주민 건강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헬스 케어 컨시어지 센터를 도입할 계획이다.
한국갤럽조사연구소의 ‘2026 부동산 트렌드’에서 수요자가 꼽은 선호 주거 특화 요소 1위는 다양한 커뮤니티 시설(34%)이었다. 평일과 주말에 아파트 단지 내에서 여가를 보낸다는 응답은 2023년 12%에서 올해 26%로 늘었고, 집 안에서 보낸다는 응답은 53%에서 44%로 줄었다.
커뮤니티 개선은 기존 아파트에서도 진행되고 있다. 서울 송파구 잠실동 리센츠는 지난 8월 장기수선충당금 45억원을 투입해 피트니스 센터와 GX룸, 카페, 스크린골프장을 갖춘 골프연습장 등을 새로 단장했다. 인근 단지에서도 커뮤니티 조성을 위한 주민 동의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
지방 분양 단지들도 고급 시설을 내세우고 있다. 강원도 춘천시 효자동에서 청약에 나서는 남춘천 센트레빌은 최상층인 39층에 스카이라운지와 게스트하우스를 조성할 예정이다. 광주광역시 동구의 아이파크 무등산 스카이포레는 실내 수영장과 사우나, 골프연습장 등을 계획했다.
국토교통부는 최근 5년간 준공 및 승인된 150가구 이상 단지를 전수 조사해 규모별 적정 기준을 마련하고, 인근 지역사회와의 상생 방안을 포함한 법 개정도 검토할 예정이다. 과도한 시설이 분양가와 관리비, 장기수선충당금 부담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를 고려해 시설의 장기 운영비와 관리 계획을 입주민에게 사전에 알리는 방안도 추진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