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구룡마을 화재로 거처를 잃은 이재민에게 7일간 임시숙소가 제공되고, 이후에는 SH의 추가 임시 주거지원이 검토된다. 28일 서울시·강남구·SH는 화재 피해 77세대 107명의 주거·생활 지원 방안을 협의 중이다.
강남구는 서울시 지침에 따라 개포중학교와 구룡중학교, 인근 호텔 등에 임시숙소를 마련하고 구호 물품을 제공하고 있다. 7일 이후 숙박 지원을 연장할지는 이재민들의 상황을 살펴 결정할 예정이다. 지난 1월 화재 때도 기본 지원 기간이 지난 뒤 설 연휴 등을 고려해 숙박 지원을 연장했다.
장기 주거 대책은 SH가 검토하고 있다. SH는 구룡마을 재개발을 추진하며 기존 거주민에게 임시 이주주택을 제안해왔다. 보증금을 전액 면제하고 소득 수준에 따라 임대료를 60∼100% 감면하는 조건으로, 기존 주민 1천여세대 가운데 대부분이 이주했다. SH는 현재 남은 약 140세대가 해당 조건을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일부 주민은 재개발 이후 분양권 보장이나 지역주택조합 방식의 사업 추진 등을 요구하고 있다.
화재 피해 주민에게도 기존 임시 이주주택 제안은 유효하지만, SH는 단기 숙박 지원 이후 별도의 주거 대책을 마련하는 방안을 서울시·강남구와 협의 중이다. 이재민의 생활권을 고려해 강남구나 인근 지역의 거처를 검토하고 있으며, 즉시 제공할 수 있는 공가 확보가 과제로 남아 있다.
구룡마을 재개발을 위한 이주는 막바지 단계다. 서울시는 지난 15일 기준 전체 1천107세대 가운데 950세대가 이주하고 157세대가 남았다고 집계했다. SH가 파악한 미이주 세대는 약 140세대다. 서울시는 내년 상반기까지 이주를 마치고 하반기에 3천739세대 규모 주거단지 조성 공사에 착수할 계획이다. 일부 미이주 주민을 상대로 명도소송이 진행 중이어서 이주 완료 시점은 조정될 수 있다. 서울시와 SH는 이번 화재가 전체 재개발 일정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