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C 노선의 은마아파트 지하 통과 구간이 줄어들자 인접한 대치우성1차·쌍용2차 주민들이 공사 안전과 생활 불편을 이유로 반발하고 있다. 주민들은 공사 계획에 대한 설명이 충분하지 않았다며 공사중지 가처분 신청도 검토하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8월 13일 GTX-C 민간투자사업 실시계획 변경을 승인했다. 변경안에 따라 은마아파트 지하 편입 면적은 1만498㎡에서 3712㎡로 줄어 64.6% 축소됐고, 서울시 소유 도로와 공공부지의 지하 편입 면적은 459㎡에서 6177㎡로 늘었다. 아파트 단지 안을 비스듬히 지나던 노선을 조정해 공공도로 아래를 지나는 구간을 늘린 것이다.
은마아파트 주민들은 지하 철도 터널이 노후 건물의 안전과 재건축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반대해 왔다. 2022년에는 GTX-C 시공사인 현대건설이 속한 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 자택 앞에서 시위를 벌였다. 국토교통부는 기존에도 대부분 도로를 따라가던 노선에서 은마아파트 쪽으로 들어가던 곡선 구간을 최소화하도록 변경했다고 설명했다.
대치우성1차·쌍용2차 주민들은 아파트 옆 인도에 설치된 공사 펜스와 건물 가까이에서 예정된 굴착공사를 우려하고 있다. 폭이 약 10m인 인도에서 펜스가 7m가량을 차지해 보행 공간은 3m 정도 남고, 아파트에서 약 8m 떨어진 곳에서 수직 굴착이 진행될 것으로 알고 있다는 게 주민들의 설명이다. 주민들은 어린이 통학 안전과 소음·진동, 지반 안전성도 걱정하고 있다.
대치우성1차 주민들은 40년 넘은 아파트에 균열과 누수 문제가 있다며 굴착공사가 건물과 노후 배관에 미칠 영향을 우려했다. 공사가 2031년까지 이어질 예정인 만큼 소음과 분진에 장기간 노출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주민들은 공사 내용을 충분히 안내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9월 17일 주민설명회 안내에는 한티공원 복구 설계와 가로수 원상복구 식재 계획만 담겨 있어, 아파트 앞 인도 공사의 규모와 영향을 파악하기 어려웠다는 것이다. 주민들은 공사 방식과 안전대책을 먼저 설명하고 의견을 나눠야 한다고 요구했다.
현대건설은 우성1차·쌍용2차 앞 지상 공사장 위치는 노선 변경 전후가 같다고 밝혔다. 두 단지 주민은 토지 사용 등에 직접 이해관계가 있는 대상이 아니므로 노선 변경을 개별 통지하거나 별도 설명회를 열 법적 의무가 없다는 입장이다.
강남구는 주민 민원이 이어지자 추가 설명회를 열어 공사 방식과 안전대책을 안내하고 의견을 수렴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주민들은 설명회에서 제시될 안전대책을 살펴본 뒤 대응 수위를 정하고, 필요하면 공사중지 가처분 신청을 포함한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