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주요 재건축·재개발 단지에서 일반분양가의 두 배를 웃도는 가격으로 보류지가 매물로 나오고 있다. 신반포21차아파트 재건축 조합은 18일 서울 서초구 오티에르반포 보류지 2가구의 공개경쟁 입찰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입찰은 이달 30일까지다.
매각 대상은 전용면적 130.6㎡ 2가구로, 최저입찰가격은 각각 74억 1500만원과 75억 5000만원이다. 보류지는 조합이 소송 등 돌발 상황에 대비해 일반분양 물량과 별도로 확보하는 주택으로, 사업 막바지에 매각해 추가 자금을 마련하는 데 활용된다. 최고가를 써낸 사람이 낙찰받는 방식이어서 경쟁 상황에 따라 매각가가 달라질 수 있다.
포스코이앤씨의 하이엔드 브랜드가 적용된 오티에르반포는 총 251가구 규모다. 지난 4월 전용 44~113㎡ 86가구를 일반분양해 평균 710대 1의 경쟁률로 모두 분양됐다. 당시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돼 전용 84㎡는 최고 27억 5650만원, 전용 113㎡는 36억 6890만원에 공급됐다. 이번 보류지 최저입찰가격은 일반분양 당시 최고가의 두 배를 웃돈다. 면적 기준으로 단순 환산한 전용 130.6㎡ 분양가는 약 42억 원 수준이며, 조합이 책정한 가격은 6개월 만에 30억 원 넘게 높아졌다.
오티에르반포 전용 113㎡ 매물 호가는 52억~65억 원, 전용 150㎡ 복층 펜트하우스는 100억 원에 이른다. 다만 아직 실거래가 없고 대출 규제 등으로 고가 아파트 매수세가 위축된 상황이라, 입찰 가격에 거래가 성사될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강동구 둔촌주공을 재건축한 올림픽파크포레온은 다음달 2일까지 전용 84㎡와 109㎡ 보류지 각 1가구의 입찰을 받는다. 2022년 말 최초 분양 당시 13억 원대였던 전용 84㎡의 최저입찰가격은 26억 1720만 원이며, 전용 109㎡는 30억 8700만원이다. 두 주택형은 올들어 각각 31억 9500만원과 35억 7500만원에 실거래된 바 있다.
영등포자이디그니티도 일반분양 당시 11억 원대였던 전용 84㎡ 3가구의 보류지를 25억 원에 매각한다. 입찰은 22일까지 진행되며, 같은 주택형 입주권은 올 상반기 20억~22억 원에 거래됐다. 조합은 보류지 매각에 실패하면 가격을 낮춰 재입찰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