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태릉CC 부지에 6800가구를 공급하기 위한 도시건축통합계획 설계공모 준비에 들어갔다. 지구지정과 유네스코 세계유산영향평가 검토가 끝나기 전에 설계공모를 추진하는 첫 사례다.
LH는 최근 ‘서울태릉 공공주택지구 도시건축통합계획 설계공모’ 사전규격을 공개했다. 지구지정 목표인 내년 3월보다 약 5개월 앞서 공모 준비를 시작했다. 정부는 8·13 대책에서 후보지 발표부터 착공까지 평균 68개월 걸리던 공공택지 사업 기간을 37개월로 줄이기 위해 지구지정과 지구계획을 함께 추진하고, 기본조사도 지구지정 전에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공공주택지구 사업은 통상 지구지정, 설계공모, 지구계획 승인, 보상·착공 순으로 진행된다. 서초구 서리풀지구에서는 LH가 지난해 12월 지구지정 전에 설계공모를 냈고, 올해 2월 지구로 지정됐다. 태릉에서는 지구지정, 설계공모, 세계유산영향평가 절차를 함께 진행한다.
국가유산위원회는 8월 LH의 세계유산영향평가 보고서를 조건부 가결했지만, 유네스코 검토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유네스코가 보완을 요구하면 계획 수정이나 일정 지연이 생길 수 있고, 층수와 가구 수가 바뀌면 설계 조건도 달라질 수 있다. LH 의뢰로 2023년 나온 연구는 건물 높이를 6~8층으로 제한하는 방안을 권고했다. 과업내용서에는 태릉·강릉과 사업지 사이의 조망축을 분석해 건축물 높이와 스카이라인을 정하고, 세계유산영향평가에 따른 건축물·조경 디자인 지침을 마련하도록 했다.
태릉CC는 2020년 8·4 대책에서 1만 가구 공급지로 발표된 뒤 6800가구로 축소됐다. 세계유산 문제로 6년째 지구지정이 이뤄지지 않았다. 정부는 내년 3월 지구지정, 2028년 지구계획 승인, 2029년 9월 착공을 목표로 한다. 문화유산 평가 결과가 필요한 만큼 공모의 실제 계약은 지구지정 때 체결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