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성수동 삼표레미콘 부지와 부영 뚝섬 부지가 건축심의를 통과했지만, 후속 인허가 절차가 사업 일정의 변수로 떠올랐다. 삼표레미콘 부지는 수도권정비 심의가 남아 금융기관 차입약정 규모를 확대했고, 부영 부지는 사업계획승인 신청을 준비하고 있다.
삼표레미콘 부지 개발 시행사인 에스피성수피에프브이(PFV)는 16일 금융기관 차입약정 규모를 7600억 원으로 확대했다고 공시했다. 2024년 한 차례 늘려 확정한 6400억 원 규모 브릿지론의 만기를 다시 1년 연장하고 차입약정을 1200억 원 늘렸다. 올해 말 착공을 목표로 했으나 인허가 절차가 길어지면서 본PF 전환에 앞서 만기를 연장했다.
삼표 측은 추가 조달 자금에 설계비 등 사업비도 일부 포함됐지만, 대부분은 금융비용 충당에 쓰인다고 설명했다. 브릿지론은 토지 확보와 초기 사업비 등을 마련하기 위한 대출로, 본 프로젝트파이낸싱(PF)으로 전환하기까지 이자가 발생한다. 인허가 일정이 길어질수록 사업 유지에 필요한 금융비용이 늘어나는 구조다.
연말 착공이 미뤄진 데는 국토교통부 수도권정비 심의 보류가 영향을 미쳤다. 7월 수도권정비실무위원회는 ‘서울시 종전대지(삼표레미콘 부지) 이용계획’을 보류하고 개발계획의 공공성, 인구 유입, 광역교통 대책 등을 보완하도록 했다. 위원회는 전용 260㎡(약 80평) 주택형 중심의 공동주택과 6성급 호텔 계획이 수도권정비계획법상 공공복리 목적에 부합하는지 소명하고, 인구 유입을 줄일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마련하도록 요구했다. 광역 간선도로망 차원의 교통영향 분석과 개선책, 고도제한 관련 국방부 협의도 요청했다.
삼표 측은 보완서류를 다시 제출하고 후속 심의를 기다리고 있다. 삼표 관계자는 “내년 상반기 본PF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이 역시 수도권정비 심의를 통과하는 데 달려 있다”고 밝혔다.
서울숲과 한강 사이 2만8000㎡ 규모의 삼표레미콘 부지는 1977년부터 레미콘 공장으로 사용됐다. 현대자동차그룹 사옥 건립이 거론됐다가 무산된 뒤, 2023년부터 서울시와 민간 분야 사전협상을 거쳐 복합개발 계획이 구체화됐다. 7월 서울시 건축심의를 통과한 계획에는 최고 81층 주거동과 53층 업무복합동, 공동주택 403가구, 오피스텔 61실, 호텔 130실 및 업무·상업·문화시설이 담겼다. 약 6081억 원 규모 공공기여를 통한 교통시설 개선과 유니콘창업허브 조성도 포함됐다.
부영이 2009년 약 3700억 원에 매입한 약 1만9000㎡ 규모 뚝섬 부지도 후속 절차를 밟고 있다. 부영은 9월 최고 49층, 공동주택 383가구와 숙박시설 622실, 903석 공연장 등을 조성하는 계획으로 서울시 건축심의를 통과했다. 부지 매입 이후 17년 만이다. 사업계획승인 신청을 준비하는 단계로 건축물 안전영향평가 등 각종 영향평가의 최종 심의가 남았으며, 삼표와 달리 국토교통부 수도권정비 심의 대상은 아니다. 남은 인허가 절차가 서로 다른 만큼 부영 부지 공사가 삼표 부지보다 앞설 가능성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