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전세 거래가 1년 새 감소하고 전세 매물도 줄어든 가운데, 월세 비중은 절반을 넘어섰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해 9월 1만2160건이었던 전세 거래는 올해 9월 6325건으로 줄어 1년 사이 5835건, 약 48% 감소했다.
서울 아파트 전세 매물은 2만331건으로 1년 전보다 16.6% 줄었다. 전세 계약 만기를 앞둔 세입자들이 같은 단지나 인근 지역에서 집을 구하기 어려워지고, 통근과 자녀의 통학 여건을 고려한 선택지도 줄어드는 상황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이후 약 1년간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10% 가까이 상승했다. 2년 전 5억 원 전셋집에 살던 가구가 같은 동네에서 10% 오른 보증금을 맞추려면 5000만 원이 더 필요하다는 계산이다. 이를 2년 동안 저축하려면 매달 약 208만 원을 모아야 한다. 연 5% 금리로 5000만 원을 빌리는 경우 월 이자는 20만8000원이며, 1년이면 250만 원, 2년이면 500원이다.
국토교통부 8월 주택통계에서 올해 1~8월 서울 아파트 임대차 거래 중 월세 비중은 52.3%로 집계됐다. 1년 전 44%보다 8.3%포인트 높아졌다. 보증금을 마련하기 어려운 세입자들이 월세를 선택하는 흐름과 전세금을 돌려주기 부담스러운 집주인의 상황이 맞물린 것으로 풀이된다.
월세 부담도 가계에 적지 않다. 월 150만 원을 낸다고 가정하면 1년에는 1800만 원, 5년에는 9000만 원이 든다. 보증금이나 월세 부담을 피하려고 집을 줄이거나 경기 외곽으로 옮기는 경우에는 부모의 출퇴근 시간이 늘고 가족이 함께 보내는 시간도 줄어들 수 있다. 전세 매물 감소와 전셋값 상승 속에 세입자의 주거 선택이 좁아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