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주요 대학가의 원룸과 소형 오피스텔 월세가 오르면서 학생들의 주거비 부담이 커지고 있다. 고려대와 회기역 인근 원룸 월세는 지난해보다 5만~10만원 오른 수준으로 형성됐다. 현장 중개업소 관계자들은 졸업·입학 수요가 몰리는 겨울방학에 월세가 더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지난 22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 인근에서는 빌라 원룸 월세가 지난해보다 최소 5만원 올랐다는 설명이 나왔다. 동대문구 제기동의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이 일대 원룸이 보증금 1000만원에 월세 70만원이 일반적이고 관리비는 7만~10만원 수준이라며, 월세 50만원으로는 반지하도 구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경희대·한국외대·서울시립대 등이 있는 회기역 일대는 보증금 500만1000만원, 월세 60만70만원 선으로 파악됐다. 중개업소 관계자는 과거 40만50만원이던 방에 70만80만원을 부르는 사례도 있지만 월세 매물이 부족해 계약이 이뤄진다고 전했다. 낮은 월세의 방은 시설이 열악한 경우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 소형(40㎡ 이하) 연립·다세대주택 평균 월세는 지난해 9월 63만3000원에서 올해 9월 68만원으로 올랐다. 같은 기간 소형 오피스텔 평균 월세는 77만5000원에서 81만2000원으로 상승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서는 서대문구 대현동의 월세 100만원 이상 오피스텔 계약이 올해 1~9월 200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40건보다 42.9% 늘었다.
중개업소 관계자들은 학생들이 월세 50만~60만원대 방을 찾더라도 실제 매물을 본 뒤 더 비싼 방을 계약하는 경우가 있다고 전했다. 고려대를 졸업하고 직장생활을 시작한 한 세입자는 보증금 2000만원, 월세 90만원인 투룸에 거주하고 있으며, 이전보다 월세가 30만원 올랐지만 집 상태는 나빠졌다고 말했다. 고려대 졸업유예생도 2022년 여름 보증금 500만원·월세 48만원에 자취를 시작한 뒤 2024년 비슷한 크기의 방을 보증금 1000만원·월세 55만원에 구했다고 밝혔다.
일부 임대인은 보증금을 올려 반전세 형태로 매물을 내놓고 있다. 고려대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과거 보증금 500만1000만원이 일반적이었지만 최근에는 2000만4000만원을 받는 사례도 나타났다고 말했다. 현장 중개업소 관계자들은 임대사업자의 종합부동산세 등 세 부담이 월세에 반영되고 있다고 봤다.
대학가에서는 졸업·입학과 유학생 이동이 겹치는 12월 말부터 2월 초까지 계약이 집중된다. 한 중개업소 대표는 이번 겨울 월세가 5% 정도 더 오를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동현 하나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전월세 시장 강세와 물가 상승, 집주인의 세금 부담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