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10월 26일 전남광주시 광산구 신창동 신창유탑유블레스리버시티의 승계 시공사 선정 경쟁입찰에 나섰다. 시공사 유탑건설이 지난해 부도 처리되면서 공사가 멈춘 사업장으로, HUG는 보증사고 사업장으로 지정해 분양 이행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올해 건설사 폐업이 17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한 가운데 지방에서 공사 중단과 입주 지연이 잇따르고 있다.
지역주택조합 사업인 이 단지는 아파트 3개 동 204가구와 연립주택 6개 동 100가구, 총 304가구 규모다. 지난해 5월 입주 예정이었으나 입주 시기가 9월과 12월로 미뤄졌고, 유탑건설 부도 뒤 공사까지 중단됐다. 현재 실행공정률은 약 80%로 골조 공사는 끝났지만 외벽과 내부 마감은 진행되지 않았다. HUG는 공사비를 390억원 수준으로 설정했다.
HUG는 지난 8월 1차 입찰을 진행했으나 참여 업체가 없어 2차 모집에 들어갔다. 승계 시공사는 기존 시공사보다 우수한 시공능력이나 신용평가 등급을 갖춰야 한다. HUG는 보증사고일 기준 감리자가 확인한 실행공정률이 80% 이상이어서 분양 이행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최근 사업 설명회에는 관심을 보인 건설사도 있었다고 전했다.
시공사 부도로 공사가 중단되거나 입주가 지연된 사례는 다른 지역에서도 발생했다. 지난달 태왕이앤씨가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대구 북구 관음동의 아파트 재건축 사업에서 분양계약자의 입주가 중단됐다. 강원 춘천의 민간임대아파트도 시공사 부도로 공사가 멈춰 2024년 6월 예정이던 입주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국토교통부 건설산업지식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9월 폐업 신고 건설사는 변경·정정·철회 신고를 포함해 3274곳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569곳보다 27.4% 늘었다. 2009년 같은 기간 3340곳 이후 가장 많았다. 10월 들어 약 300곳이 추가돼 누적 폐업 규모는 3538곳으로 집계됐다. 수도권 업체는 1308곳, 전체의 37%였으며 비수도권 업체는 2230곳, 63%였다.
미분양뿐 아니라 준공 지연과 입주 미이행도 건설사 자금난을 키우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권준성 나이스신용평가 기업평가본부 책임연구원은 주택건설 사업에서 시공사의 자금 회수는 준공 자체가 아니라 수분양자의 잔금 납입으로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주요 21개 건설사의 분양사업장 관련 미수채권은 최근 기준 약 17조7000억원이며, 이 가운데 준공 현장 관련 금액은 7조6000억원, 약 43%였다. 미입주 장기화에 따른 미수채권 적체가 외부차입과 금융비용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