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무주택 실수요자들의 고민도 커지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내 집 마련을 서두르는 편이 좋다는 의견이 우세했다. 세제 개편안 등의 영향으로 당분간 서울 중저가 지역은 강세를 보이고 강남권은 약세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지난 20~23일 전문가 100명을 대상으로 ‘내 집 마련에 나설 최적의 시기’를 물은 결과, 66%가 ‘연내,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고 답했다. ‘당분간 주택 구매 보류’는 14%, ‘내년 하반기’는 11%, ‘내년 상반기’는 6%였다.
매수를 서두르라는 의견에는 서울의 주택 공급 감소와 집값 상승세, 임대차 시장 불안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판단이 깔려 있다. 한 증권사 대체투자 임원은 “금리가 높더라도 주택 공급이 부족해 앞으로 가격이 더 오를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며 “인플레이션을 감안하면 지금 가격이 높지 않다고 보는 수요가 많아 주택을 소유하려는 욕구는 더 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전세시장 불안이 매매 수요로 이어질 가능성도 주요 변수로 꼽혔다.
반면 세제 개편안과 공급 대책 등 정책 변수에 따른 시장 변동성을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당분간 주택 구매 보류’가 두 번째로 많은 14%를 차지했다. 관망 사유로는 대출 규제와 세제 개편을 포함한 하반기 주택 정책 방향, 최근 가파른 집값 상승세 등이 언급됐다.
올해 말까지 유망한 투자지역으로는 ‘서울 중저가 지역’이 29%로 가장 많이 선택됐다. ‘서울 재건축·재개발’은 27%, 마포·용산·성동·광진구 등이 포함된 ‘한강 벨트’는 20%였다. 세제 개편안 등의 영향으로 단기적으로 강남권 약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으며, 서울 강남 3구를 연내 유망 투자지역으로 꼽은 응답자는 8%였다. 다만 향후 10년을 내다본 장기 전망에서는 68%가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을 선택했다.
올해 하반기 유망 부동산 상품으로는 ‘아파트 공공 및 민간 분양’이 복수응답 기준 64%로 가장 높은 응답률을 기록했다. 재건축 아파트는 47%, 재개발 구역 지분은 28%였다. 분양 시장과 정비사업이 주요 투자처로 꼽힌 가운데, 실수요자는 자금 여력과 청약 조건을 고려한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