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건설사 폐업 신고가 17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한 가운데, 지방에서 시공사 부도에 따른 공사 중단과 입주 지연이 이어지고 있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는 광주 광산구 신창동 신창유탑유블레스리버시티의 승계 시공사 선정 경쟁입찰에 나섰다.
지역주택조합 사업인 이 단지는 아파트 3개 동 204가구와 연립주택 6개 동 100가구 등 총 304가구 규모다. 지난해 5월 입주 예정이었으나 입주 시기가 9월과 12월로 잇따라 미뤄졌고, 시공사 유탑건설의 부도로 공사도 중단됐다. 실행공정률은 약 80%로, 골조 공사는 마쳤지만 외벽과 내부 마감 공사는 진행되지 않았다. HUG는 공사비를 390억원 수준으로 설정했다.
HUG는 지난 8월 1차 입찰을 공고했지만 참여 업체가 없어 2차 모집에 들어갔다. 승계 시공사는 기존 시공사보다 우수한 시공능력이나 신용평가 등급을 갖춰야 해, 요건을 충족하면서 지방 사업장을 맡을 업체를 찾는 데 어려움이 있다.
시공사 부도로 입주가 지연되는 사례는 다른 지역에서도 나타났다. 지난달 태왕이앤씨가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대구 북구 관음동 아파트 재건축 사업의 분양계약자 입주가 중단됐다. 강원 춘천의 민간임대아파트도 시공사 부도로 공사가 멈춰 2024년 6월 예정됐던 입주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국토교통부 건설산업지식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9월 폐업 신고를 한 건설사는 변경·정정·철회 신고를 포함해 3274곳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2569곳보다 27.4% 늘었으며, 2009년 같은 기간 3340곳 이후 가장 많았다. 10월 들어 약 300곳이 추가되면서 누적 폐업 신고는 3538곳으로 늘었다. 이 가운데 수도권 업체는 1308곳으로 37%, 비수도권 업체는 2230곳으로 63%를 차지했다.
지방 건설사는 미분양 누적과 공사비·금융비용 상승으로 사업 수익성을 확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준공 후에도 수분양자의 잔금 납입이 늦어지면 자금 회수가 지연될 수 있다. 나이스신용평가 기업평가본부가 주요 21개 건설사에서 확보한 분양사업장 미수채권은 최근 기준 약 17조7000억원이며, 이 가운데 준공 현장 관련 금액은 7조6000억원으로 약 43%를 차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