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엔드 아파트의 차별화 요소가 수영장과 호텔식 조식 등 시설에서 교육·헬스케어·자산관리 같은 생활서비스로 넓어지고 있다. 건설사들은 지역 특성과 입주민 수요를 반영한 프로그램을 단지의 경쟁력으로 내세우고 있다.
하반기 시공사 선정을 앞둔 목동 재건축 단지에서는 교육 특화 서비스 제안이 이어졌다. 현대건설은 목동10단지에 ‘디에이치 목동 에세르’ 교육특화 4대 플랜을 제시했다. 전문 교육업체와 연계해 연령별 맞춤 학습도서, 단지 전용 어린이 체육 프로그램과 국어논술 교육, 전용 커리큘럼, 명문대학 교류형 멘토링을 제공하겠다는 내용이다.
시공사들은 지역 특성과 조합원들의 생활 방식, 연령 구성, 실질적인 수요를 살펴 생활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돌봄과 외국어교육, 영화, 스파, 컨시어지 등 전문 운영사와 협업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시설을 고급화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입주민이 단지에서 누리는 경험을 넓히려는 움직임이다.
지역에 따라 내놓는 서비스도 다르다. 압구정5구역을 수주한 현대건설은 인근 갤러리아백화점과의 연계를 내세웠다. 전용 멤버십을 통한 명품관 VIP 라운지 이용과 쇼핑 혜택, 전용 프로그램 참여 등을 입주민 서비스로 제안했다. 압구정·강남권에서는 자산관리와 프라이빗 컨시어지, 헬스케어 등 개인 맞춤형 서비스가 제시되고, 목동에서는 단지 안에서 누리는 교육과 커리큘럼이 강조되고 있다.
시설 중심의 고급화는 공간 확보와 초기 공사비, 준공 후 유지관리 부담을 고려해야 한다. 조합의 사업비와 입주민 관리비도 함께 살펴야 하는 만큼, 건설사들은 시설뿐 아니라 운영 서비스까지 상품 구성에 반영하고 있다. 단지의 차별성이 고급 시설을 넘어 입주민이 이용하는 서비스와 교류로 확대되는 흐름이다.
입주민이 자발적으로 만든 모임이 서비스로 발전한 사례도 있다. 서울 서초구 래미안원베일리에서는 2023년 말 입주민 만남을 주선하는 ‘원결회(원베일리 결혼정보모임회)’가 만들어졌다. 이 모임은 이후 ‘원베일리노빌리티’라는 결혼정보회사로 발전해 입주민과 강남권 거주자, 주민 추천을 받은 이들을 연결하고 있다.
목동10단지에 제안된 ‘디에이치 목동 캠퍼스 전용 앱’은 입주민 전용 교육 프로그램과 수강신청, 온라인 강좌를 통합 관리하는 방식이다. 학습과 일정 관리, 공간 예약 기능도 제공할 예정이다. 생활서비스를 아파트 상품에 포함하는 과정에서는 실제 이용률과 운영비용, 전문 운영사의 역량을 지속적으로 살펴야 한다는 점도 과제로 꼽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