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권 재건축 단지의 호가가 수억원씩 낮아지는 가운데 강북 주요 단지는 신고가를 기록하고 있다. 과거처럼 강남 집값 움직임이 외곽으로 이어지는 동조화 현상은 나타나지 않는 모습이다.
10월 1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강남구 압구정신현대 전용면적 183㎡는 현재 85억원에도 매물이 나와 있다. 같은 면적은 지난 8월 97억3000만원에 거래됐다. 서초구 반포자이 전용 84㎡도 지난달 50억5000만원에 신고됐지만, 최저 호가는 41억9000만원까지 내려왔다.
반면 성북구 래미안길음센터피스와 동대문구 이문아이파크자이 등 서울 외곽 단지의 전용 84㎡는 7~8월 20억원을 넘어섰다. 과거 상승기에는 강남에서 시작된 오름세가 외곽으로 번졌고, 하락기에는 강남권 낙폭이 상대적으로 작았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2022년 하락기 서울에서 노원구는 -12.02%, 도봉구는 -11.8% 내렸고, 서초구와 강남구는 각각 -2.42%, -4.28% 하락했다.
이번 강남권 조정은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와 고가 주택을 겨냥한 세제 개편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초고가 단지를 중심으로 호가를 낮춘 매물이 나오는 상황이다. 하지만 고가 주택의 가격·대출·세금 부담이 커지면서 실수요가 중저가 지역으로 이동하고, 전세 물량 감소와 전셋값 상승도 외곽 매매 수요를 늘리는 요인으로 거론된다.
시장에서는 지역과 가격대별 차별화가 앞으로 6개월~1년 더 뚜렷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서울 외곽이 세제 개편안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고, 생애 최초 주택 구입을 기다리는 2030세대 무주택자의 대기 수요도 두텁다고 진단했다. 김효선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대출 규제와 가격 부담이 거래를 제한하더라도 선호 지역 수요와 제한적인 공급 여건이 가격을 지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