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서초 아파트값이 10주 연속 내렸고, 올해 3∼8월 서울 주택 인허가는 3만6000가구로 1년 새 74% 늘었다. 국토교통부는 18일 주택시장 점검 결과를 공개하고 공급 성과가 쌓이고 가구 증가세가 꺾이면서 중장기적으로 집값 안정 기반이 강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정부는 2025년 9·7 주택공급 확대방안과 올해 8·13 주택 신속공급 방안으로 민간·공공 공급을 늘리는 한편, 공급이 회복될 때까지 10·15 주택시장 안정화 대책 등 규제·금융 수단을 활용했다고 밝혔다. 일부 지표에서 하향 안정 신호가 나타나기 시작했다는 게 정부의 판단이다.
서울 아파트 매매는 5월 8900건, 6월 7700건, 7월 6600건, 8월 4600건으로 줄었다. 정부는 석 달 만에 48.7%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매물은 7만4000건 안팎으로 연초 5만7000건보다 30% 많아졌다. 정부는 5월 10일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가 다시 시작된 뒤 매물이 쌓였으며, 최근 가격이 내리는 강남권에서 증가가 두드러졌다고 밝혔다. 강남3구·용산구와 한강벨트 7구의 거래량은 7월부터 평년 수준을 밑돌았다. 금리 상승에 따른 자금 부담과 매도·매수 호가 차이가 거래를 막는 요인으로 꼽혔다.
정부는 집값 상승·하락 요인이 당분간 함께 작용할 것으로 봤다. 과거 인허가와 착공 부진의 여파로 수도권 아파트 입주물량은 2023년 20만4000가구, 2024년 17만3000가구, 2025년 13만가구로 감소했다. 올해는 10만5000가구로 10년 평균 18만가구의 60%에도 못 미칠 전망이다. 반도체 등 산업 호황과 국민소득 증가로 구매력이 커진 점, 집값 상승 기대도 수급 불균형 요인으로 지목됐다. 한국은행 기준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2025년 1.1%였으며 올해는 3.3%로 예상된다.
정부는 전셋값 불안을 토지거래허가구역 탓으로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전월세 매물은 2024년 초부터 줄었고, 공급 부족에 따른 전국적 현상이라는 설명이다. 10월 둘째 주 전월세 매물은 1년 전보다 서울에서 12%, 지방 4대 광역시에서 33% 감소했다. 정부는 2025년부터 급감한 입주물량을 주된 원인으로 들었으며, 주택보급률이 100%에 못 미치는 수도권에서 영향이 특히 크다고 설명했다. 2024년 기준 주택보급률은 서울 93.9%, 경기 99.4%로 전국 평균 102.9%보다 낮았다. 대단지 입주 지역에서는 매물이 늘기도 한다. 10월 약 2400세대 규모 단지가 입주하는 서울 은평구의 주간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은 9월 넷째 주 0.14%에서 10월 첫째 주 0.04%로 낮아졌다가 10월 둘째 주 0.09%를 기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