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수민 NH농협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삼성전자·SK하이닉스 임직원의 성과급과 직주근접 수요가 경기 동남권 집값을 끌어올릴 수 있다며, 동탄·광교 대장 아파트 국민평형이 30억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도 근거가 있다고 밝혔다. 강남권 매물이 늘고 마포·성동 등과의 가격 차이가 줄어든 만큼, 자금 여력이 있는 1주택자는 갈아타기를 살펴볼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윤 위원은 지난 2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아트홀1관에서 열린 ‘헤럴드머니페스타 2026’에서 ‘부동산 정책 극단의 시대, 서바이벌 전략’을 주제로 강연했다. 그는 연내 예정된 서초구 반포 디에이치 클래스트 청약 결과가 조정 국면에 들어선 강남 집값의 향방을 가늠할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는 약 1800세대의 이른바 로또 분양을 기다리는 자금이 강남 핵심지로 유입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윤 위원은 예금·부동산에서 증시로 이동한 자금이 올해 4월 말 기준 694조원인 데 비해, 올해 1~7월 증시에서 주택으로 이동한 자금은 8조334억원에 그쳤다고 밝혔다. 주택시장에 들어올 수 있는 자금이 여전히 남아 있다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8월 세제개편안 이후 강남권 매물이 쌓이고, 마포·성동·광진 등 중상급지와 강남3구의 가격 차이가 좁혀졌다는 점도 언급했다. 세제개편안 확정과 양도차익 실현을 위한 절세 매물 출회 가능성을 고려해 내년 2~3분기를 1주택자의 갈아타기 시점으로 제시했다. 강남권 호가는 고점보다 **10~15%**가량 낮아졌지만, 실거주를 오래 할 수 있고 자기자본이 있는 경우에 이동을 고려할 만하다고 말했다.
반도체 벨트의 성과급과 직주근접 수요가 이어지면 경기 동남권의 매수세가 강하게 유지될 수 있다는 게 윤 위원의 전망이다. 그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 임직원에게 잠실 거주와 출퇴근이 오히려 직주근접을 포기하는 선택일 수 있다며, 동탄·광교 대장 아파트 국민평형의 30억원 돌파 전망이 근거 없는 이야기는 아니라고 설명했다.
무주택자는 기다림에 드는 비용과 합리적인 주거 소비를 함께 따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올해 입주 예정 물량과 이주 물량은 비슷하지만, 2028년에는 입주 물량이 약 1만5000호, 이주 물량이 약 4만호로 이주 물량이 두 배 넘게 많아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전셋값 상승으로 대기 비용이 커질 수 있는 만큼, 직주근접과 장기 거주 등 조건을 충족하고 본인의 기준에 맞는 주택이라면 큰 시세 차익보다 합리적 선택의 관점에서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상승세가 가파른 상황에서 무주택자의 무리한 대출 매수는 권하지 않았다.
서울 아파트 시장은 대출 한도가 지역별 가격대를 좌우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무주택 실수요자가 상대적으로 금리가 낮은 정책대출을 선호하면서 6억원·9억원 가격대 주택에 수요가 집중되고, 대출 한도 하향으로 매수 가능한 가격대의 저가 아파트 거래가 늘어나는 구조라는 설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