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기업 사내대출에 금융회사 대출과 유사한 규제를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면서 삼성전자 사내대출과 경기 남부 아파트 거래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동탄과 영통에서는 최근 신고가 거래가 이어졌고, 삼성전자 직원들 사이에서는 대출 규제 적용 여부에 대한 우려도 나왔다.
화성시 동탄구 목동 힐스테이트동탄 전용 84㎡는 최근 11억8000만원에 거래된 것으로 전해졌지만 아직 실거래로 등록되지 않았다. 직전 신고가인 11억1500만원보다 6000만원 높은 가격이다. 삼성전자 화성캠퍼스 직원들이 많이 찾는 ‘셔세권’ 아파트로, 삼성전자의 사내대출은 지난 달부터 시행됐다. 현지 중개업소에서는 한 차례 거래가 몰린 뒤 잠잠해졌지만, 최근 동탄역 인근에서 매수 문의가 다시 나타났다고 전했다.
수원시 영통구 영통SK뷰에서도 신고가 거래가 나왔다. 전용 59㎡는 지난 17일 9억7000만원에 거래됐고, 전용 84㎡는 지난 2일 11억7000만원에 거래돼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다. 삼성전자 사내대출 시행 이후 10억원 전후 아파트가 밀집한 지역에 매수세가 먼저 나타났다는 해석도 나왔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22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사내대출 규제 검토 상황을 묻는 송언석 국민의힘 의원에게 금융위원회와 논의 중이며 아직 실무선에서 의견을 나누는 단계라고 답했다. 송 의원은 일반 시민의 대출 규제와 사내대출 규제 간 형평성을 제기하며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이나 담보인정비율(LTV) 방식의 검토 결과를 물었다.
송 의원실 집계에 따르면 공공기관 사내대출은 1020억원, 증권사 29곳은 1700억원, 7대 기업은 6300억원이다. 삼성전자가 최대 5억원의 사내대출을 시행하면서 1조원 넘는 규모가 풀릴 것으로 추정됐다. 삼성전자 직원들 사이에서는 1월 잔금 예정 거래가 규제 대상이 될지 걱정하거나, 대출이 막히기 전에 집을 알아봐야 한다는 반응도 나왔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국정감사에서 사내대출 규제의 구체적인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가 사내대출을 시행하며 근저당을 설정하고 있어, 이를 활용해 금융기관에서 추가 대출을 받는 우회 가능성은 줄어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