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이 86주 연속 상승해 문재인 정부 때의 최장 상승 기록을 넘어섰다. 한국부동산원이 10월 1일 발표한 9월 넷째 주(28일 기준) 주간 동향에서 서울 매매가는 전주보다 0.09% 올랐다. 다만 상승 폭은 둔화했다. 과거 상승기는 2020년 6월 둘째 주부터 2022년 1월 셋째 주까지였다.
이번 상승기의 서울 아파트 매매가 누적 상승률은 **17.51%**로, 문재인 정부 당시 **7.71%**의 두 배를 넘는다. 전셋값 누적 상승률도 **11.98%**로 직전 상승기의 **9.00%**보다 높다. 당시에는 임대차 2법 시행 이후 전셋값이 올랐고, 이번에는 토지거래허가제 구역 확대 등 실거주 강화 정책에 따른 전·월세 물량 부족이 상승 배경으로 꼽힌다.
금리 여건도 다르다. 당시 기준금리는 연 0.5% 수준이었지만 현재는 **연 3%**까지 올랐고, 연내 추가 인상 가능성도 거론된다.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4개월 연속 상승했으며, **8월 예금은행 주담대 가중평균금리는 연 4.66%**로 2022년 11월(4.74%) 이후 가장 높았다.
상승 지역의 분포도 과거와 차이가 있다. 서울 전체의 올해 누적 상승률은 **8.19%**였지만 강남구는 **-0.26%**로 서울에서 유일하게 하락했다. 반면 성북구는 14.87%, 서대문구 12.40%, 노원구 11.51%, 동대문구 11.42%, 관악구 11.36% 올랐다. 문재인 정부 때 서울 핵심지부터 인천 등 수도권 외곽까지 상승했던 흐름과는 다른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상승장이 초저금리 속 투자·투기 수요가 전국으로 확산한 과거와 달리, 전·월세 불안에 밀려 집을 사는 ‘생존 매수’가 이끌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덜 오른 지역으로 상승세가 번질 것이라는 전망과 금리 부담으로 조정 국면에 들어설 수 있다는 전망이 엇갈린다.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 김효선은 대출 규제와 자산 규모의 한계로 고가 아파트 매수가 어려워지면서 강남권 등 고점 지역에서 거래량이 줄고 하락 거래가 나타난다고 분석했다. 수요가 10억원 안팎에 매수할 수 있는 서울 외곽으로 옮겨가고 있으며, 내년에는 인천 신도시나 경기 남부권 등 서울 접근성이 좋고 가격 상승이 덜했던 지역으로 오름세가 확산할 가능성을 제시했다.
도시와경제 대표 송승현은 높은 집값에 연 3%대 금리와 이자 부담이 더해져 서울 외곽 등 금리에 민감한 지역에서 상승세가 꺾이거나 조정받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전·월세 불안이 이어지는 만큼 과거와 같은 큰 폭의 하락보다는 상승 폭 둔화나 일부 지역의 하락 전환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