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가 지난 29일 경기 김포시 고촌읍 일대에 3만7000가구 규모의 김포아라지구를 조성하겠다고 발표했다. 개발제한구역에 묶였던 토지주들은 개발 기대를 나타냈지만, 대규모 주택 공급에 맞춘 교통망 확충이 과제로 꼽힌다.
정부는 수도권 신규 공공택지 6곳에 총 7만6700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다. 이 가운데 가장 큰 규모인 김포아라지구는 고촌읍 일대 약 365만㎡ 부지에 조성된다. 발표 직후 현지 공인중개업소에는 문의가 이어졌고, 토지주들이 자신의 땅이 수용 대상인지 확인하려는 연락이 많았다.
김포아라지구는 서울 강서구와 맞닿아 있고 한강변에 자리한다. 정부는 서울 지하철 5호선 김포·검단 연장사업과 연계해 서울 접근성을 높이고, 인근 산업단지와 연결한 자족도시로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지구 지정과 보상 등 절차를 거쳐 2030년 착공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한다.
고촌읍은 과거에도 개발 후보지로 거론됐지만 사업이 성사되지 않아 토지주들의 기대와 실망이 반복됐다. 현장에서는 오랜 기간 개발제한구역으로 묶여 재산권 행사에 제약이 있었던 만큼 이번 발표를 반기는 분위기가 전해졌다. 농지의 경우 최근 토지 거래가 부진한 가운데, 경지정리가 이뤄진 땅은 34년 전 평(3.3㎡)당 130만140만원에도 거래됐으나 올해 급매 가격은 약 80만원까지 내려갔다. 현지 호가는 평당 90만원대 수준으로 전해졌다.
교통난 해소는 사업의 주요 과제로 꼽힌다. 김포에서 서울로 향하는 국도48호선과 올림픽대로 연결 구간은 출퇴근 시간대 정체가 심하고, 김포골드라인도 혼잡 문제가 이어지고 있다. 신곡사거리부터 풍무동 앞까지 약 4㎞ 구간은 평소 10분이면 이동하지만 출퇴근 시간에는 20~30분이 걸린다는 현장 설명도 나왔다.
김포골드라인 고촌역의 연간 승하차 인원은 2023년 353만4218명, 2024년 374만7779명, 2025년 384만8322명으로 늘었다. 올해 1~9월에는 292만5541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88만2809명보다 1.5% 증가했다. 현장에서는 5호선 연장만으로 늘어날 교통 수요를 감당할 수 있을지 우려하며 역 추가와 광역버스 노선 확충 등 교통대책을 함께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김진유 경기대 도시교통공학과 교수는 5호선 연장이 김포골드라인 혼잡을 상당 부분 해소할 수 있다고 봤다. 다만 철도 사업은 지자체 간 협의와 노선 조정에 시간이 걸리는 만큼 입주 시점에 맞춘 교통망 확충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3만7000가구 공급이 장기적으로 바람직한 방향이지만, 서울 진입 수요와 누적된 공급 부족을 고려하면 서울 시장 안정으로 이어지기는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