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훈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이 집값 급락을 전망한 가운데, 서울 아파트 매물 증가와 가격 상승폭 둔화가 나타났다. 다만 서울 아파트값은 상승세를 이어갔고, 매물 부족과 실수요가 가격 하단을 받치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이 사장은 23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종합 국정감사에서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의 질의에 답하며 정부의 주택 공급이 본격화되면 집값이 폭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급 부족을 현재 집값과 전월세 가격 상승의 원인으로 지목하면서, 시장이 공급 확대를 먼저 인식하면 안정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사장은 12일 LH 국정감사에서도 공급 확대와 금리 상승 등을 근거로 집값이 급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홍지선 국토교통부 장관은 주택 공급 정상화와 집값 폭락이 직접적인 관계가 있는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주택가격에는 여러 요인이 작용한다며, 한 가지 요인만으로 주택시장이 바뀐다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다만 공급 확대와 기준금리·주택담보대출 금리 상승이 시장 안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25일 서울 아파트 매매 매물은 7만8323건으로 집계됐다. 지난 3월29일의 7만8739건 이후 약 7개월 만에 가장 많은 수준이다. 지난 8월3일 세제개편안 발표 뒤 6만409건에서 증가했으며, 성북구는 1474건에서 2297건으로, 강동구는 3193건에서 4465건으로 늘었다. 동작구와 성동구, 마포구에서도 매물이 증가했다.
한국부동산원의 10월 셋째 주(19일 기준)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서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보다 0.13% 상승했다. 89주 연속 상승했지만 상승폭은 전주 0.16%에서 0.03%포인트 줄었다. 중랑구와 성북구, 도봉구 등에서는 상승폭이 축소됐고, 서초구·강남구·송파구는 하락세를 이어갔다.
매수 여력을 줄이는 요인으로는 대출 규제와 금리 상승이 꼽혔다. 지난달 5대 시중은행의 신규 주택담보대출 평균금리는 4.936%로 전월보다 0.28%포인트 올랐다. 9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도 3.43%로 전월보다 0.25%p 상승했다. 다만 매매와 전월세 매물이 부족해 상승세 둔화가 곧바로 가격 하락으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