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8월 공동주택 실거래가격지수에서 서울 동남권 아파트 매매 지수가 전월보다 0.29% 하락했다. 동남권은 강남·서초·송파·강동구를 포함하며, 상승세를 보인 뒤 넉 달 만에 하락 전환했다.
동남권 지수는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시행을 앞두고 매물이 몰렸던 지난 3월과 4월 각각 2.62%, 1.32% 내렸다. 이후 5월부터 상승세를 보이다가 8월 다시 하락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서는 강남구 압구정동 신현대11차 전용면적 183㎡ 9층이 지난 7월 13일 105억원에 거래된 데 이어, 8월 28일 같은 면적·층 물건이 97억3000만원에 거래됐다.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용 76㎡ 6층은 지난 2월 26일 36억원에서 8월 28일 32억5000만원으로 낮아졌다. 같은 면적 7층도 지난 2월 36억4000만원에서 8월 34억4000만원으로 내려갔다. 송파구 잠실동 우성아파트 전용 131㎡ 3층은 지난 2월 21일 39억원, 8월 14일 34억원에 거래됐다.
8월 서울 5개 권역 가운데 실거래가격지수가 하락한 곳은 동남권이 유일했다. 서울 전체는 전월보다 0.72% 올랐지만, 상승률은 7월 1.83%보다 낮아졌다. 동북권은 1.54% 올라 서울 권역 가운데 상승률이 가장 높았고, 종로·중구·용산구가 포함된 도심권은 1.06% 상승했다.
시장에서는 정부가 지난 8월 3일 공개한 세제 개편안으로 고가주택의 종합부동산세와 양도소득세 장기보유특별공제 제도가 달라질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일부 집주인이 매도 가격을 낮춘 것으로 분석했다. 국제유가와 미국 국채금리 상승에 따른 고금리 장기화 우려, 대출 규제도 매수심리를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꼽혔다.
한국부동산원의 중간 집계에서 9월 서울 아파트 잠정 실거래가격지수 상승률은 0.16%로 8월보다 낮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동남권은 1.71% 하락해 낙폭이 커지고 도심권도 0.97% 내려 하락 전환할 것으로 추산됐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 연구원은 세제 개편안에 따른 정책 불확실성과 고금리 장기화 우려로 강남 3구가 위축된 모습을 보인다며, 가격 조정은 고가 아파트 밀집 지역에서 제한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세제 정책과 금리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가운데 강남 3구와 한강벨트의 거래 둔화와 가격 약세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