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아파트 매물은 늘어난 반면 매매 거래는 줄었다. 강남 3구에 매물 증가가 집중됐고, 일부 외곽 지역에서는 매물이 감소했다. 전·월세 매물과 거래도 연초나 올해 봄보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 집계에 따르면 8월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는 3576건으로, 올해 월별 거래가 가장 많았던 5월 8987건보다 5411건, 60.2% 감소했다. 월별 거래는 4월 8665건, 5월 8987건, 6월 5320건, 7월 5865건으로 움직인 뒤 8월 다시 줄었다. 8월 거래량은 올해 1~8월 중 가장 적었다.
현재 신고된 9월 거래량은 3139건이다. 신고 기한이 남아 있어 거래량은 달라질 수 있다. 거래가 줄어든 가운데 아파트실거래가에 집계된 서울 아파트 매물은 7만6577건으로 연초 5만7001건보다 1만9576건, 34.3% 늘었다.
매물 증가 건수가 가장 많은 곳은 강남구였다. 매물은 7122건에서 1만1901건으로 4779건 늘었다. 서초구는 5837건에서 1만2건으로 4165건, 송파구는 3351건에서 6673건으로 3322건 증가했다. 강남 3구 매물은 1만6310건에서 2만8576건으로 늘었고, 증가분 1만2266건은 서울 전체 순증가분의 62.7%였다.
증가율은 성동구가 가장 높았다. 연초 1215건이던 매물은 2881건으로 137.1% 늘었고, 송파구는 99.1% 증가했다. 동작·광진구는 각각 73.4%, 용산구는 72.8%, 마포구는 70.7% 증가했다. 반면 중랑구는 1932건에서 1407건으로 27.2%, 금천구는 1193건에서 872건으로 27.0% 줄었다. 도봉구와 강북구도 각각 25.5%, 23.7% 감소했다.
강남 3구의 매물 증가에는 세 부담 확대 우려와 매수자의 관망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세제개편안 발표 이후 보유·매각에 따른 세금을 따져 매물을 내놓는 움직임이 나타났고, 재건축 단지에서는 분담금과 사업 일정도 매도 결정에 영향을 줬다는 설명이다. 매수자는 대출 제약과 추가 가격 조정 가능성을 고려해 계약을 서두르지 않는 것으로 풀이됐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 연구원은 강남 3구와 용산 등 고가 아파트 밀집 지역에서 세제개편안 관련 불확실성과 고금리 장기화 우려로 매수심리가 위축됐다고 말했다. 한강벨트에서도 강남 3구로 갈아타려는 가격 조정 매물이 나오지만 대출 제약으로 매수 수요 유입은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서울 아파트 전·월세 매물은 연초 4만4424건에서 최근 3만8727건으로 5697건 감소했다. 8월 전·월세 거래는 1만6175건으로 5월 1만8393건보다 12.1% 줄었다. 전세 거래는 9167건에서 7874건으로 14.1%, 월세 거래는 9226건에서 8301건으로 10.0% 감소했다.
신규 입주 감소와 기존 임대주택의 실거주 전환, 세입자의 재계약 등이 전·월세 물건 감소의 배경으로 거론됐다. 김효선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위원은 신규 입주 감소가 새 임대 물량을 줄이고, 집주인의 실거주 전환과 기존 세입자의 재계약도 시장에 나오는 매물을 줄이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