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주요 재건축 사업장의 조합원 추정 분담금이 공사비와 인건비 상승 등으로 크게 늘었다. 12일 확인된 산정액을 보면 은마아파트와 압구정·여의도 일대 사업장에서 같은 면적의 신축 주택을 선택해도 수억원대 분담금이 제시됐다.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는 전용면적 84㎡ 보유자가 같은 주택형을 선택할 때 내는 추정 분담금이 지난해 9월 1억8000만원에서 지난달 4억3000만원으로 올랐다. 전용 84㎡ 보유자가 전용 143㎡를 선택할 때는 90억원을 웃도는 것으로 추산됐다. 은마재건축조합은 공사비 인상과 매매가·분양가 간 격차 등으로 분담금이 계속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압구정3구역에서는 전용 84㎡ 보유자가 같은 면적의 신축 아파트를 받으려면 5억4100만원을 부담해야 한다. 압구정4구역은 전용 84㎡ 조합원이 같은 면적을 받을 때 약 7억원, 압구정2구역은 전용 108㎡에서 84㎡로 면적을 줄여도 약 2억원의 분담금이 예상됐다. 신반포2차는 전용 68㎡ 보유자가 전용 65㎡를 선택할 때 4억8000만원, 개포주공6단지는 전용 83㎡에서 84㎡로 옮길 때 최대 1억6494만원이 필요한 것으로 제시됐다.
영등포구 여의도 목화아파트는 전용 67㎡ 보유자가 전용 84㎡를 선택할 때 분담금 추산액이 2024년 약 5억원에서 올해 8억원으로 늘었다. 수정아파트는 전용 84㎡ 보유자가 같은 면적의 새 아파트를 받으려면 7억원을 내야 하는 것으로 산정됐다.
분담금 증가의 주요 원인으로는 공사비 상승과 조경·커뮤니티시설·내장재 투자, 사업 관리비용 증가가 꼽혔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 공사비원가관리센터에 따르면 건설공사비지수는 올해 들어 매달 역대 최고치를 경신해 8월 138.74를 기록했고, 전년 동월 대비 5.98% 상승했다. 근로시간 단축과 안전관리 기준 강화로 공사 기간이 길어지면서 금융비용 등 사업비도 늘고 있다.
기존 용적률이 300%에 가까운 중층 이상 단지는 재건축으로 추가 확보할 수 있는 가구 수가 제한돼 일반분양 물량을 늘리기 어렵다. 사업 기간이 길어지면 공사비와 금융비용이 늘어 최종 부담액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