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분기 서울 한강벨트 아파트 거래량이 크게 줄었다. 26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 집계에서 감소 폭이 가장 큰 곳은 성동구로, 거래량은 지난해 3분기 873건에서 올해 213건으로 감소했다. 강남권에서 시작된 거래 위축이 한강벨트 주요 지역으로 번지는 양상이다.
감소 폭은 광진구(-62.1%), 마포구(-59.7%), 강동구(-55.4%), 동작구(-54.2%), 용산구(-50.0%) 순이었다. 반면 강남3구 거래량은 같은 기간 1991건에서 1299건으로 34.8% 줄었다. 1~9월 누적으로는 성동구가 68.2%, 광진구와 마포구가 각각 57.1%와 56.9% 감소했다. 한강벨트 주요 지역의 거래 감소 폭이 강남3구보다 컸다.
거래 위축은 지역별로 시차를 두고 나타났다. 강남3구는 지난해 1분기 거래량이 정점을 찍은 뒤 같은해 2분기부터 감소했고, 마포·성동·동작·광진구는 지난해 2분기에 거래량이 고점을 기록했다. 서울 전체 아파트 거래량도 1~9월 기준 2022년 9926건, 2023년 2만8108건, 2024년 4만4941건, 지난해 5만9804건으로 늘다가 올해 5만1463건으로 줄었다.
매물은 늘었다.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 집계에서 10월 강남3구와 한강벨트 주요 지역의 아파트 매물은 올 들어 가장 많은 수준이었다. 성동구는 1월 대비 140% 늘었고, 송파구 93%, 동작구 85%, 마포구 82%, 영등포구 79%, 용산구 75%, 강동구·광진구 72% 순으로 증가했다.
서울 외곽 일부 지역의 올해 3분기 거래량은 전년 동기보다 늘었다. 도봉구가 51.7%, 금천구가 51.0%, 노원구가 33.0%, 중랑구가 14.2% 증가했다. 전세 매물을 구하기 어려워진 실수요자가 매매로 눈을 돌리고,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은 지역을 선택한 영향으로 분석됐다.
윤수민 NH농협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거래 감소 흐름이 한강벨트를 거쳐 동북권과 서남권 등 외곽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빠르면 내년 상반기 노원·도봉·강북구에서 거래량 감소와 가격 하락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신축 공급 부족과 전세난이 이어져 과거와 같은 급격한 가격 하락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덧붙였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실수요자 유입과 전세시장 불안을 언급하며, 금리와 세제 개편 영향으로 거래량이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줄어드는 흐름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