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동구 둔촌동 올림픽파크포레온에서 첫 전세계약 만기를 앞둔 세입자들이 재계약이나 이사를 두고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집주인의 실거주 움직임에 전세 매물이 줄어든 가운데, 59㎡ 전세 보증금은 지난달 5일 13억원에 계약됐다.
올림픽파크포레온은 1만2032가구 규모로 2024년 11월 입주를 시작했다. 당시 체결한 2년 전세계약의 만기가 순차적으로 돌아오고 있지만, 단지 내 전세 매물은 10개가 되지 않는다는 현장 중개업소들의 설명이다. 중개업소들은 59㎡ 전세 매물이 거의 없고, 거래가 드물게 이뤄질 때마다 가격이 오르고 있다고 전했다.
매물 감소 배경으로는 소유주들의 실거주가 꼽힌다. 일반분양 물량 4786가구에는 2년의 실거주 의무가 적용되며, 전세보증금으로 분양 잔금을 마련한 집주인은 최초 입주 가능일부터 3년이 되는 내년 11월 이전에 실거주를 시작해야 한다. 입주 초부터 거주한 일반분양자의 의무 기간은 올해 말 만료되지만, 현장에서는 이들의 신규 전세 매물이 많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실거주 의무가 없는 조합원도 장기보유특별공제 등 세제 혜택을 고려해 직접 거주하거나 기존 거주를 이어가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계약갱신청구권을 쓰면 보증금을 기존 계약의 5% 이내에서 조정해야 하는 반면, 2년 전보다 전셋값이 크게 오른 점도 임대인과 세입자 간 갈등 요인으로 거론됐다.
입주 당시 6억원 안팎이던 59㎡ 전세 보증금은 지난달 5일 13억원에 계약돼 신고가를 기록했다. 8억~9억원대였던 84㎡도 지난달 17일 16억5000만원에 계약됐다. 기존 세입자들은 인근 구축 아파트로 눈을 돌리거나 월세 전환을 고민하고 있으며, 일부는 보증금을 올려 주겠다고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계약 기간을 둘러싼 다툼이나 세입자가 연락을 끊는 사례도 현장에서 발생하고 있다.
현장 중개업소들은 전월세 매물이 통상 계약 만기 전에 나오는 점을 들어 추가 매물 출회가 제한적일 수 있다고 봤다. 대출 규제로 주거 이동이 어려워 매물이 묶여 있다는 설명도 나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