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22일 성북구 성북동 3의 38 일대 주택정비형 재개발사업의 신속통합기획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최고 22층, 1070가구 안팎의 아파트 단지를 조성하는 계획이다. 정비구역 해제 뒤 사업이 중단된 지 9년 만에 밑그림이 마련됐다.
대상지는 지하철 4호선 한성대입구역에서 북악산 방향으로 성북로를 따라 올라간 곳으로, 좁은 골목과 급경사로 소방차 진입이 어렵고 주차난도 심한 노후 주거지다. 2008년 재개발을 추진해 2011년 사업시행계획인가를 받았지만 2017년 정비구역에서 해제됐다. 2023년 신통기획 후보지로 조건부 선정된 뒤 조건을 이행했고, 올해 4월 기획에 착수해 6개월 만에 계획을 확정했다.
서울시는 용도지역을 제1종일반주거지역에서 제2종일반주거지역으로 상향했다. 2011년 정비계획은 제2종일반주거지역(7층 이하)을 적용해 최고 11층이었지만, 이번 계획은 최고 22층이며 용적률은 193% 이하다. 대상지는 땅의 높낮이 차가 최대 61m인 구릉지로 문화재 관련 높이 규제와 학교 일조권, 종교시설 입지 등의 제약이 있다. 기존 지형을 살려 대지를 조성하고, 높낮이 차를 활용해 테라스하우스와 주민공동시설을 배치하기로 했다.
단지 가장자리는 중·저층, 가운데는 고층으로 계획했다. 성북로변 조망가로특화경관지구에는 8층 이하(완화 심의 시)의 디자인 특화 동을 두고, 방문객이 많은 성북로를 따라 연도형 근린생활시설을 배치한다. 남북 방향에는 건물 사이를 비우는 열린배치구간을 마련해 성북로와 북쪽 공원을 잇는 공공보행통로와 경사형 엘리베이터를 설치한다. 공원 상단에는 남산타워 조망 공간을 조성할 계획이다.
주변 도로와 통학 환경도 손본다. 성북로16길을 확장하고 성북로에서 성북로16길로 좌회전할 수 있도록 교차로 구조를 바꾼다. 단지를 지나는 좁고 가파른 성북로14길 일부 구간은 없애고 구역 북쪽에 대체도로를 낸다. 성북초 통학로도 정비한다. 서울시는 내년 3월 정비구역 지정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공공임대를 포함한 최종 가구 수는 정비계획 입안 과정에서 확정된다.
서울시는 지난 20일 강남구 수서택지개발지구 내 재건축 단지를 찾아 현장 합동 신속통합자문을 진행했다. 지난 8월 노원구 중계그린·중계주공4단지에 이어 두 번째 현장 자문이다. 대상은 19921993년 준공된 15층 아파트 4개 단지로, 모두 2635가구다. 신동아 1162가구, 삼익 645가구, 한아름 498가구, 동익 330가구로 구성됐으며, 기존 용적률은 202249%, 구역 면적은 4개 단지 합계 약 10만㎡다.
시·구 공무원과 도시·건축·교통 분야 전문가가 현장에서 단지 내 고저 차와 도로망 연계, 교통 처리 현황 등을 함께 점검했다. 서울시는 계획 초기부터 현장을 살펴 완성도를 높이고 심의 단계의 수정·보완 절차를 줄이겠다는 취지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