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람코자산신탁이 관리자산 약 60조원 규모의 부동산금융회사로 성장하고, 올해 국내 리츠시장 점유율 12.8%로 선두에 올랐다. 코람코는 창립 25주년을 하루 앞둔 23일 창립기념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코람코는 2001년 국내 최초의 리츠 자산관리회사(AMC)로 설립됐다. 1997년 외환위기 이후 기업들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부동산을 처분하려 했지만 대형 자산을 살 투자자와 금융 시스템이 충분하지 않았다. 정부는 기업 자산 유동화와 부동산시장 안정을 위해 2001년 부동산투자회사법을 시행했고, 같은 해 10월 코람코가 문을 열었다.
코람코는 이듬해 기업구조조정 리츠인 ‘코크렙 1호’를 만들어 한화그룹 본사인 서울 장교빌딩 등을 매입했다. 2005년 국내 최초의 위탁관리리츠를 선보였고, 2019년에는 국내 최초로 신탁방식 정비사업을 준공했다. 사업 영역은 리츠와 부동산펀드, 신탁·개발사업 등으로 확대됐다.
기업의 부동산을 활용해 투자 재원을 마련하는 사업도 이어졌다. 코람코는 올해 현대자동차가 보유한 전국 11개 사업 거점을 약 5800억원 규모의 리츠에 편입했다. 현대자동차가 부동산을 매각한 뒤 장기 임차하는 세일앤드리스백 방식으로, 기존 영업을 유지하면서 미래 사업에 투입할 자금을 확보하도록 설계됐다.
현재 관리자산은 리츠 운용자산 약 20조원, 부동산펀드 운용자산 약 22조원, 부동산신탁 수탁고 약 18조원으로 구성된다. 한국리츠협회 집계에서 코람코의 국내 리츠시장 점유율은 올해 12.8%로, 한국토지주택공사(LH)를 포함한 전체 리츠 AMC 가운데 가장 높았다.
대형 부동산 인수도 추진 중이다. 코람코는 약 6200억원 규모의 물류센터 ‘아레나스 양지’ 인수를 진행하고 있다. 연면적 약 34만5000㎡의 상온 물류센터로, CJ대한통운이 2035년까지 전체 공간을 장기 임차한다. 코람코는 지난 7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으며 이르면 다음 달 초 거래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서울 여의도 ABL타워 인수전에서는 약 3400억원을 제시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우정사업본부에서 위탁받은 블라인드 리츠 자금을 활용한 롯데 덕평 물류센터 인수도 거래 종결을 앞두고 있다. 코람코는 올해 우정사업본부와 공무원연금공단이 추진한 대규모 부동산 위탁운용사업에서도 잇달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코람코는 오피스·물류·호텔 등 자산별 전문조직을 재편하고 자금조달·투자·자산관리 기능을 세분화했다. 국내 운용 경험을 바탕으로 해외 부동산금융시장까지 사업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정승회 코람코자산신탁 대표는 설립 취지인 기업 자산 유동화와 부동산시장 안정에서 출발해 사업 영역을 확대해 왔다며, 위험관리와 투자자 중심 운용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