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6년 준공된 서울 여의도 공작아파트가 지난 16일 사업시행계획인가를 받으며 재건축 사업을 본격화했다. 대우건설이 시공을 맡아 기존 373가구를 최고 49층, 585가구로 재건축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철 5호선 여의나루역과 맞닿아 있으며 더현대서울과 IFC몰 등 상업시설도 가깝다.
김철훈 여의도 공작아파트 재건축 운영위원장은 26일 재건축의 핵심 가치로 ‘쉼’을 들었다. 그는 귀가했을 때 위로받는 듯한 아파트를 만들고 싶다며, 여의도 금융지구의 고층 빌딩 사이에서 공작만의 특색을 갖추도록 시공사와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한강공원과 금융·상업시설이 모인 여의도의 입지를 미국 맨해튼에 비유했다. 제2세종문화회관과 퐁피두 등 문화시설까지 들어서면 고층 빌딩과 주거·문화공간이 어우러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여의도 재건축 단지들이 각기 다른 모습을 갖추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공작아파트의 고급화 전략은 화려한 시설을 늘리기보다 입주민의 일상과 휴식에 초점을 맞췄다. 주요 거주층으로 예상하는 40~50대 직장인 부부와 자녀에게 필요한 것을 고려해 고급 옵션을 단순히 추가하지 않겠다는 구상이다.
대표적인 계획은 동별 전용 스카이라운지다. 주민들이 손님과 차를 마시거나 작은 정원에서 쉴 수 있는 공간으로 꾸밀 예정이다. 피트니스센터와 샤워시설, 골프연습장도 검토하고 있으며 조식 서비스와 학원 유치도 고려하고 있다. 다른 아파트의 커뮤니티 운영 사례와 실제 이용 수요를 전문 용역으로 분석한 뒤 시설을 선정할 계획이다.
재건축은 신탁 방식으로 진행되지만 소유주와의 소통은 김 위원장이 직접 맡고 있다. 최근 4개월 동안 신탁사와 시공사가 참여하는 회의를 여섯 차례 주재했고, 소유주 중 건축·인테리어 전문가를 책임위원으로 선임했다. 건설사업관리(CM) 업체와 협업하고 있으며, 취임 이후 약 1년 동안 소식지를 17차례 발행해 사업 진행 상황을 공유했다.
대우건설과는 공사비 분쟁을 줄이기 위한 ‘뉴 스탠더드’를 협의하고 있다. 통상 착공 직전에 하던 원가 검증을 설계와 상품성 개선 단계부터 진행하는 방식이다. 김 위원장은 평면 변경과 상품성 개선 과정에서 원가를 사전에 검증하고, 공사비를 인상하더라도 기존에 제시된 3.3㎡당 1070만 원에 소비자물가 상승률과 건설공사 원가 상승률 중 낮은 쪽을 적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조합이 추가로 요구한 사항은 비용을 부담하되, 기존 공사비도 충분한 검토를 거쳐 산정했다는 점을 소유주에게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공작아파트는 다음 달 말까지 감정평가를 마치고 12월 중순부터 내년 1월 중순까지 소유주 분양 신청을 받은 뒤 관리처분인가 절차에 들어갈 계획이다. 내년 4분기 이주를 시작해 2028년 4분기 착공, 2033년 4분기 입주를 목표로 한다. 당초 계획했던 2029년 착공과 2034년 입주보다 약 1년 앞당긴 일정이다. 김 위원장은 소유주가 내놓은 아파트를 각자의 삶과 연결된 자산으로 여기며 사업을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