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시장에서 중대형 아파트의 비중이 커지고 있다. 장기간 거주할 집 한 채를 신중하게 고르는 수요가 늘며 넉넉한 공간을 갖춘 아파트에 관심이 모이는 모습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아파트 매매거래량 57만490건 가운데 전용면적 85㎡ 초과 거래는 6만6309건, 비중은 **11.27%**였다. 2021~2025년 중 가장 높은 비율이다. 올해 1~7월에도 중대형 거래 비중은 **11.28%**로 소폭 상승했다.
가격 상승률도 중소형보다 높았다. 부동산R114 자료에서 지난해 전국 전용면적 85㎡ 초과 아파트의 3.3㎡당 평균 매매가격은 2022년보다 8.49% 올랐다. 같은 기간 전국 아파트 평균 상승률 **2.71%**를 세 배 이상 웃돌았으며, 전용 60㎡ 이하(0.95%)와 60㎡ 초과~85㎡ 이하(1.24%)의 상승률도 상회했다.
청약시장에서도 중대형 평형의 경쟁이 두드러졌다. 올해 4월 충남 아산시에서 분양한 아산탕정자이 메트로시티는 1순위 청약에서 전용 125㎡A가 10개 타입 중 최고인 67.5대 1을 기록했다. 125㎡C와 B도 각각 44대 1, 23.8대 1로 뒤를 이었다. 중소형 평형은 한 자릿수 경쟁률에 그쳤다.
업계에서는 다주택 보유에 따른 금융·세제 부담이 커지면서 여러 채보다 장기 거주할 ‘똘똘한 한 채’를 택하는 움직임이 커졌고, 입지와 브랜드에 더해 면적도 주택 선택의 중요 요소가 됐다고 본다. 집이 업무·휴식·여가·학습을 함께 하는 공간으로 바뀌면서 방 개수와 수납, 동선 등을 고려하는 수요가 중대형의 편의성과 공간감을 높게 평가한다는 설명이다.
반면 공급은 제한적이다. 부동산R114 집계에서 올해 전국 전용 85㎡ 초과 아파트 분양 물량은 임대 제외, 분양 예정 물량을 포함해 1만9780가구다. 관련 통계가 시작된 2000년 이후 두 번째로 적고, 1만9339가구가 분양된 2018년 이후로는 8년 만에 최저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에는 집을 선택할 때 현재 필요한 공간뿐 아니라 앞으로 가족의 생활 방식이 달라졌을 때 얼마나 유연하게 활용할 수 있는지도 고려하는 분위기”라며 “중대형 아파트는 신규 공급 자체가 많지 않은 데다 실내 공간을 다양하게 구성할 수 있어 장기 거주를 고려하는 수요자들에게 꾸준한 선택지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중대형 포함 10월 분양 단지
HDC현대산업개발은 10월 충북 청주시 흥덕구 가경동에 청주 가경 아이파크 7·8단지를 분양할 예정이다. 전용 84116㎡, 총 1671가구 규모다. 7단지는 지하 2층지상 최고 32층, 4개 동 543가구이며, 8단지는 지하 3층지상 최고 29층, 9개 동 1128가구로 조성된다. 중대형은 7단지 전용 102㎡ 226가구·116㎡ 113가구, 8단지 102㎡ 309가구·116㎡ 517가구다. 앞서 공급된 16단지와 합쳐 약 6300가구 규모의 아이파크 브랜드 타운을 이룰 예정이며, 7·8단지는 가경 아이파크의 마지막 분양 단지다.
KCC건설은 10월 경기 화성시 만세구 향남읍 하길리에서 향남역 그로브 스위첸을 공급할 예정이다. 전용 71147㎡, 933가구 규모로 지하 2층지상 최고 29층, 7개 동으로 조성된다. 중대형은 84㎡ 772가구, 107㎡ 110가구, 147㎡PH 2가구다. 단지에서 약 100m 거리에 하길중·고등학교가 있고 화원초·서봉초도 도보권에 있다.
GS건설은 10월 경기 안산시 상록구 성포동에 아르뮤제자이를 분양할 예정이다. 전용 84104㎡, 총 1354가구 규모다. 지하 6층지상 49층, 6개 동으로 구성되며 아파트 4개 동 984가구와 오피스텔 2개 동 370실이 들어선다. 아파트는 84㎡ 358가구, 99㎡ 452가구, 104㎡ 174가구이며 오피스텔은 전용 84㎡ 단일 면적이다.
롯데건설은 10월 경기 광주시 쌍령동에서 경기광주역 롯데캐슬 시그니처 2단지를 분양할 예정이다. 전용 59246㎡, 총 1249가구로 지하 10층지상 최고 26층, 10개 동 규모다. 중대형은 84㎡ 843가구, 114㎡ 127가구, 159㎡ 4가구, 109~246㎡ 10가구로 구성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