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이 86주 연속 상승해 역대 최장 기록을 세웠지만 지역별 격차는 커졌다. 이번 주 매매가격은 0.09% 올랐다. 종전 기록은 문재인 정부 때인 2020년 6월~2022년 1월의 85주였다. 당시 기준금리는 연 0.5%까지 낮아졌고, 임대차 3법 도입 이후 전셋값 급등과 ‘패닉 바잉’이 이어졌다.
이번 상승기에는 연 3.0% 기준금리와 주택 공급 부족, 실거주 의무·대출 한도 제한 등 규제가 맞물려 수요가 중저가 지역으로 이동했다. 김인만 부동산경제연구소 대표는 “전·월세 매물이 줄어들면서 실수요자가 매매로 이동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말했다. 86주 누적 상승률은 17.6%로, 이전 85주 상승기(7.7%)의 두 배를 넘었다.
이번 주 강남구 아파트값은 0.56% 하락해 2019년 1월 넷째 주(-0.59%) 이후 가장 큰 낙폭을 나타냈다. 서초구(-0.33%)와 송파구(-0.19%)도 내렸고, 용산구(-0.01%)는 하락 전환했다. 반면 서대문구(0.41%), 동대문구·성북구(각 0.36%), 노원구(0.34%), 강북구(0.31%)는 상승했다. 강북 14개 구(0.24%)와 강남 11개 구(-0.04%)의 격차는 0.28%포인트로, 2012년 8월 첫째 주 이후 가장 컸다.
전문가들은 강남권 약세에도 중저가 지역의 오름세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박원갑 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30·40대 맞벌이층이 중저가 지역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며 “공급 부족에 대한 젊은 층의 불안을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중저가 지역과 경기 남부는 세제 개편 영향이 상대적으로 작고, 20·30대 대기 수요가 두터워 상승세가 쉽게 꺾이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이번 주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0.16% 상승해 지난주(0.19%)보다 오름폭이 줄었다. 입주 물량이 많은 서초구는 0.23% 하락했지만 성북·강북·노원구는 각각 0.36% 올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