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시장은 2021년 시정에 복귀한 뒤 정비구역 해제로 주택공급 기반이 줄었다고 지적하며 공급 확대를 우선 과제로 제시해왔다. 서울시 주택정책의 주요 축인 신속통합기획은 정비구역 지정과 각종 심의 절차를 묶어 사업 기간을 줄이는 방식이다.
서울시는 지난해 공개한 신속통합기획 2.0을 통해 통상 18년 6개월가량 걸리는 사업 기간을 최단 12년 수준까지 단축하고, 2031년까지 31만 가구 착공을 추진한다는 구상을 밝혔다. 다만 계획 발표나 정비구역 지정만으로 공급 성과를 판단하기 어렵고, 실제 착공까지 이어지는지가 관건으로 꼽힌다.
서울시는 2028년까지 85개 정비구역에서 8만 5000가구 착공을 목표로 세웠으며, 올해 약 3만 가구 착공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13일 기준 집중 관리 대상 25개 구역 가운데 14곳, 약 1만 5000가구가 착공에 들어갔다. 서울시는 남은 11개 사업장, 1만 6117가구의 연내 착공을 위해 자치구와 시공사, 조합이 협력하도록 하고 행정 지원을 집중하고 있다.
현장에서는 공사비 상승에 따른 조합과 시공사 간 갈등, 철거와 인허가 절차 지연 등이 착공을 늦추는 요인으로 거론된다. 착공 이후 입주까지 시차가 있고, 정비사업 과정의 이주 수요가 전월세 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서울시는 투기과열지구 내 조합원 지위 양도 제한 완화 등을 정부에 건의해왔지만 제도 개선 여부는 불투명하다. 용산공원 부지 내 주택 건설을 둘러싼 정부와 서울시의 입장 차이도 이어지고 있다. 서울시는 연내 착공 목표를 위해 공사비 갈등으로 사업이 멈춘 정비사업장에 정비사업 코디네이터를 파견하고 자치구별 전담반을 가동할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