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8·3 세제개편안’ 발표 뒤 매물이 늘면서 서울 강남3구 아파트의 실거래가 하락폭도 커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9월 셋째 주(21일 기준) 아파트 매맷값은 강남구에서 전주보다 0.42% 떨어졌다. 서초구는 0.37%, 송파구는 0.14% 하락했다. 강남구와 서초구는 7주 연속, 송파구는 3주 연속 내림세다.
강남구의 주간 변동률 -0.42%는 2023년 1월 첫째 주(-0.41%) 이후 3년 8개월 만에 가장 큰 하락폭이다.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용 76㎡ 11층은 이달 14일 31억30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11월 6일 같은 주택형 10층이 기록한 최고가 38억원보다 6억7000만원 낮은 금액이다.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퍼스티지 전용 84㎡ 25층은 지난 7일 49억원에 팔렸다. 6월 17일 같은 층 거래가인 54억5000만원보다 5억5000만원 내렸다.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선수기자촌1단지 전용 100㎡ 3층은 5월 20일 29억2000만원에 거래된 뒤 지난달 27일 26억6100만원에 계약됐다. 앞선 거래보다 2억5900만원 낮아졌다.
매물 호가를 낮춘 사례도 나왔다.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4차 전용 117㎡ 3층 매물은 지난달 11일 65억원에서 이달 12일 60억원으로 5억원 낮아졌다. 송파구 잠실동 주공5단지 전용 76㎡ 10층 매물 호가는 이달 3일 39억원에서 12일 37억5000만원으로 내려갔다.
강남3구 주요 단지의 실거래가 하락에는 비거주 1주택자와 고가주택의 세 부담을 높이기로 한 ‘8·3 세제개편안’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보유 기간 중심에서 거주 기간 중심으로 바꾸는 양도소득세 장기보유특별공제의 공제 한도 추진도 가격 하락에 직접 작용했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진단이다. 공제 한도는 2028년 20억원, 2029년 이후 10억원으로 추진된다.
현장에서는 내년에 매물이 더 늘어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반포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세제 개편으로 고가주택 보유 부담이 커질 경우, 종합부동산세 과세기준일인 6월 1일 전에 처분하려는 집주인들이 내년 4~5월께 매물을 본격적으로 내놓을 수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실 집계 기준 지난 25일 현재 강남3구 아파트 매물은 총 2만7687건이다. 8월 3일 2만2182건에서 24.8% 증가했다. 강남구는 9453건에서 1만1752건으로, 서초구는 7630건에서 9606건으로, 송파구는 5099건에서 6329건으로 각각 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