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3개 동 이하·300가구 미만 나홀로 아파트의 거래량과 가격이 함께 올랐다. 대출 규제와 전월세 매물 부족 속에 실수요자들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아파트를 찾은 영향으로 분석됐다.
28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 자료와 건축물대장 표제부를 기준으로 보면, 올해 1∼9월 서울 나홀로 아파트 거래량은 8083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 증가했다. 같은 기간 서울 전체 아파트 거래량은 6만662건에서 5만2470건으로 13.5% 줄었고, 300가구 이상 아파트는 4만6420건에서 3만6977건으로 20.3% 감소했다.
서울 전체 아파트 거래에서 나홀로 아파트가 차지하는 비중은 11%에서 15.4%로 커졌다. 동일 단지·동일 면적 기준 평균 거래가는 7억7900만원에서 8억6200만원으로 8.6% 상승했다.
나홀로 아파트는 커뮤니티 시설과 주차 공간이 부족하고 대단지보다 선호도가 낮아 거래가 드물었다. 정비사업 호재가 없는 곳은 환금성이 떨어져 가격도 보합 수준에 머물렀다.
거래량 증가는 서울 외곽에서 두드러졌다. 외곽 나홀로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해 3261건에서 올해 4490건으로 37.7% 늘었고, 서울 전체 나홀로 아파트 거래 증가분의 88%가 외곽에서 나왔다.
가격 상승은 강남3구와 한강벨트가 이끌었다. 강남3구 거래량은 1103건에서 1205건으로 9.2% 늘었고, 평균 거래가는 13억3000만원에서 15억원으로 11.9% 올랐다. 한강벨트 평균 거래가도 7억8800만원에서 8억9600만원으로 상승했다.
용산·종로 평균 거래가는 17억5400만원에서 19억8600만원으로 12.2% 올랐다. 성동구 행당동 두산아파트 전용 59㎡는 지난해 대출 규제 이전 9억원 선에서 거래됐고, 올해 7월에는 13억원에 팔렸다. 신보연 세종대 부동산AI융합학과 교수는 강남3구와 한강벨트의 가격 상승 배경으로 직주근접과 편의성을 들었다.
전문가들은 대출 규제로 가격이 낮은 아파트를 찾는 수요가 늘었다고 봤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갭투자가 어려운 상황에서 실수요 목적의 매수가 두드러지고, 대단지 가격 상승이 시차를 두고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전월세 매물 부족도 매매 수요에 영향을 준 요인으로 꼽혔다.
실수요 쏠림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신 교수는 자금 여력이 부족하고 전월세 매물이 부족한 상황에서 10억원 미만 나홀로 아파트에 수요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