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가 주택 대출 규제와 보유세 강화 등으로 강남 아파트 시장이 주춤한 가운데, 방 1~2개 구조의 초소형 아파트는 신고가 거래를 이어가고 있다. 출퇴근과 생활 인프라를 중시하는 주거 선호, 대출 한도 축소로 구매력이 제한된 현실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30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에 따르면 송파구 잠실동 리센츠 전용 27㎡는 지난 28일 19억5000만원에 거래돼 최고가를 경신했다. 같은 면적은 올해 초 15억원 중반대에 거래됐으며, 올해 들어 약 4억원 올랐다.
강남구 수서동 까치마을 전용 34㎡는 지난 7일 15억5000만원에 거래돼 신고가를 새로 썼다. 같은 면적은 지난 8월 1건, 7월 6건 거래되는 등 매매가 이어졌고 가격도 상승세를 보였다. 역삼동 역삼아이파크 전용 28㎡는 지난 8월 11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 4월 거래가인 10억1000만원보다 1억4000만원 높다.
삼성동 삼성 힐스테이트 전용 40㎡는 지난 8월 19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 2월 기록한 최고가 19억9000만원보다 4000만원 낮은 수준이다. 송파구 헬리오시티 전용 39㎡는 지난 7월 21억원으로 최고가를 경신한 뒤, 20억원대 초반 거래가 2건 추가됐다.
한국부동산원 통계에서 서울 전용 40㎡ 이하 아파트 실거래 가격지수는 지난 7월 103.0으로 전월보다 3.05% 상승했다. 전용 60㎡ 초과~85㎡ 이하 중소형의 상승률 **1.46%**를 두 배 이상 웃돌았고, 지난해 같은 기간의 91.6과 비교하면 12.44% 올랐다.
올해 초소형·소형 아파트 거래는 2만2298건으로 전체 거래의 **44.97%**를 차지했다. 지난해 비중 42.33%보다 2.64%포인트 높아졌다. 같은 기간 중소형 거래 비중은 42.15%에서 40.73%로 낮아졌다.
초소형 아파트는 통상 전용 50㎡ 이하에 방 1~2개를 갖춘 주택을 뜻한다. 과거에는 재개발·재건축 지역에서 지분 쪼개기로 늘어난 조합원에게 입주권을 주기 위한 공급 성격이 강해 상품성이 낮다는 인식이 있었다. 최근에는 강남·서초·송파구의 집값이 몇 주째 하락하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 문턱이 매수 수요를 끌어들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1~2인 가구 증가와 대출 규제가 초소형 아파트 인기의 배경이라고 분석한다. 넓은 집보다 생활 인프라와 직주근접을 중시하는 2030세대가 늘었고, 고가 대형 평형의 자금 마련이 어려워지면서 제한된 예산으로 강남권에 진입하려는 수요가 초소형으로 향했다는 설명이다.
한 전문가는 핵심지 아파트를 사려는 욕구는 그대로지만 대출 규제로 구매 능력이 제한되면서 면적을 줄이는 선택이 늘고 있다며, 핵심 입지 초소형 아파트 수요가 이어져 당분간 면적별 가격 격차가 더 좁혀질 것으로 전망했다. 강남권에서 면적보다 입지를 우선하는 수요가 초소형 아파트 거래와 가격을 뒷받침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