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서울 아파트 임대차 시장에서 월세가 전세를 앞섰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 집계 결과, 1~9월 전월세 거래 가운데 월세 비중은 51.0%로 관련 통계가 집계된 2011년 이후 처음으로 절반을 넘었다. 전세 거래가 줄고 월세 계약이 이어지면서 서울 자치구 가운데 월세 거래가 전세보다 많은 곳도 늘었다.
올해 1~9월 서울 아파트 전월세 거래 17만 2027건 중 월세는 8만 7740건이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월세 비중인 43.7%보다 7.3%포인트 높았다. 연간 월세 비중은 지난해 44.5%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세 거래 감소 폭은 월세보다 컸다. 올해 19월 전세 거래는 8만 4287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1만 6272건보다 27.5% 줄었다. 월세 거래는 9만 310건에서 8만 7740건으로 2.8% 감소했다. 월세 거래가 전세보다 많았던 자치구는 지난해 19월 4곳에서 올해 13곳으로 확대됐다. 종로구의 월세 비중이 65.6%로 가장 높았고 중랑구 64.9%, 구로구 63.1%, 중구 59.6% 순이었다. 강남구와 용산구, 마포구에서도 월세 거래가 전세를 웃돌았다.
서울 외곽에서도 고액 월세 계약이 확인됐다. 올해 1월부터 이달 20일까지 노원·도봉·강북구에서 체결된 월 300만 원 이상 아파트 월세 계약은 13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건에서 늘었다. 월 200만 원 이상 계약도 160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67건보다 증가했다.
성북구 장위동 꿈의숲코오롱하늘채 전용면적 84㎡는 이달 8일 보증금 4000만 원, 월세 325만 원에 계약됐다. 동대문구 청량리역한양수자인그라시엘 전용 84㎡는 같은 날 보증금 5000만 원, 월세 370만 원에 거래됐다. 노원구 중계동 신동아 전용 115㎡는 17일 보증금 3억 원, 월세 340만 원에 계약됐다. 강북구 미아동 미아동부센트레빌 전용 59㎡는 이달 3일 보증금 5000만 원, 월세 215만 원에 거래됐고, 노원구 하계동 하계2현대 전용 84㎡는 16일 보증금 1억 원, 월세 230만 원에 계약됐다.
한국부동산원 집계에서 올 9월 서울 아파트 평균 월세는 166만 1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 144만 3000원보다 15.1% 상승했다. 서울 25개 자치구 모두 평균 월세가 올랐고, 노원구는 90만 2000원에서 106만 9000원으로 상승했다. 도봉구와 강북구의 평균 월세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높아졌다.
전문가들은 신규 아파트 입주 물량 감소와 기존 세입자의 계약 갱신 등으로 전세 매물이 줄고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해 10월 서울 전역에 적용된 토지거래허가구역의 실거주 의무도 전세 공급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거론됐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신규 전세 공급 부족과 기존 전세 매물의 월세 전환이 맞물리고 있다고 말했다.
서진형 광운대 부동산법무학과 교수는 임대차 3법과 토지거래허가구역 내 실거주 의무, 다주택자 중과세 규제가 민간 임대주택 공급을 막고 있다고 밝혔다. 권대중 한성대 경제부동산학과 석좌교수는 오피스텔과 빌라 등 비아파트의 신축과 기존 주택을 활용해 민간 임대 물량을 늘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