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구 가락동 현대연립 경매에서 두 물건 모두 감정가를 웃도는 가격에 낙찰됐다. 재개발 가능성이 거론되는 빌라에 경매 응찰자가 몰린 사례로, 정비사업 추진 이력이 있는 입지와 대지지분 등이 관심을 끈 것으로 분석됐다.
지지옥션에 따르면 현대연립 131㎡는 지난 19일 최저입찰가 8억8800만원에 2회차 경매가 진행돼 12억7770만원에 낙찰됐다. 입찰에는 23명이 참여했으며, 감정가 11억1000만원보다 높은 금액에 주인을 찾았다. 낙찰가율은 115%였다. 같은 날 157㎡ 물건도 최저입찰가 10억800만원으로 진행된 2회차 경매에서 7명이 응찰해 14억9990만원에 낙찰됐다. 감정가는 12억6000만원이었다.
현대연립이 있는 가락동 32번지 일대는 가락2지역주택조합 재개발 사업이 추진됐던 구역이다. 2024년 조합설립인가가 취소된 뒤 확정된 정비계획은 없지만, 향후 사업 재개 가능성을 염두에 둔 수요가 집중된 것으로 풀이됐다. 대지면적은 131㎡ 물건이 140㎡(43평), 157㎡ 물건이 168㎡(51평)다. 강은현 법무법인 명도 경매연구소장은 대지지분이 넓어 향후 재개발 때 권리산정 과정에서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재개발 기대가 있는 다른 빌라 경매에도 응찰자가 몰렸다. 강동구 명일동 106 다세대주택 55㎡는 지난 12일 감정가 4억9000만원에 첫 경매가 진행돼 13명이 응찰했고 5억8550만원에 낙찰됐다. 신속통합기획 재개발 연번이 부여된 구역에 속한 물건이다. 재개발이 추진 중인 마천2구역의 송파구 마천동 트라움바우 21㎡는 같은 날 1회차 경매에서 감정가 3억2600만원보다 높은 6억5300만원에 낙찰됐다.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아파트 투자가 어려워지면서 정비사업 이슈가 있는 연립·다세대로 수요가 이동하는 흐름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서울 빌라 경매 전반의 낙찰률은 낮은 수준으로, 다세대주택 낙찰률은 24.9%에 그쳤다. 정비사업 기대가 있는 일부 물건과 달리 일반 물건은 유찰이 이어지는 상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