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서울 인접 개발제한구역을 풀어 7만6700가구를 공급하겠다고 밝히면서 청년·신혼부부 등 2030세대 실수요자의 추격매수 심리가 누그러질 수 있다는 기대가 나왔다. 전문가들은 입지와 공급 속도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입주까지 시차가 있어 단기적인 시장 안정 효과는 제한적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신규택지 후보지는 서울 경계에서 약 5㎞ 이내에 집중됐다. 김포·구리·하남 등 서울 접근성이 좋은 지역에 택지를 조성해 수요를 분산한다는 구상이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기존 철도망이나 추진 중인 연장사업과 연계되고 실수요자가 선호할 만한 지역을 선정했다며, 하남감일·미사 일대 공급이 계획대로 이뤄지면 체감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신규택지 공급 대상을 청년·신혼부부 등 실수요자로 언급했다. 남 연구원은 서울 인접 입지의 공급 일정을 제시한 점이 무주택 실수요자의 조급한 매수를 누그러뜨리는 심리적 안정 효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서울 부동산 시장의 90주 연속 상승세를 단기간에 바꾸기는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입주까지 수년 이상 걸리고, 입주 연도는 이르면 2033년으로 관측됐다.
공급 효과를 높이려면 착공 속도와 교통망 구축이 관건으로 꼽혔다. 신규택지 6곳에 최단기 착공 모델을 처음 적용할 계획이지만, 교통망 개통이 늦어지면 수도권 출퇴근난이 심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입주 물량과 연계 교통망 구축이 2030년으로 계획돼 있어 실제로는 더 지연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남 연구원은 기반시설을 먼저 확보하고 교통량 증가를 우려하는 인근 주민과 협의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하남·구리·남양주 등 동부권에 택지가 집중된 만큼, 지구별 대책뿐 아니라 동부권 전체를 아우르는 광역교통 계획도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공공분양·임대 비율에 따라 무주택 실수요 흡수 폭이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과 함께, 서울 내 재개발·재건축 등 도심 공급 대책을 병행해야 한다는 제언도 나왔다.
홍지선 국토부 장관은 서울 노원구 상계2구역 주택정비사업 현장을 찾아 올해 민간 정비사업으로 수도권 7만2000호 착공을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 지역은 연말까지 3만1000호 착공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