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김포·구리·하남·의정부·고양 등 서울에 인접한 경기도 6곳을 신규 공공주택지구 후보지로 발표하고 7만 6700가구를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국토교통부는 2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주택 공급 정례 브리핑에서 후보지를 공개했다. 8·13 주택 신속 공급 방안에 이은 후속 조치다.
후보지는 김포 아라 3만 7000가구, 구리 건원 1만 4600가구, 하남 미사 K컬처 1만2000가구, 하남 감일2 6500가구, 의정부 다락원 2600가구, 고양 대곡지식융합 4000가구다. 앞서 정부는 8·13 방안에서 총 10만 가구 공급 계획과 함께 후보지 3곳, 2만 7200가구를 발표했다.
국토교통부는 후보지 6곳이 모두 서울 경계에서 약 5㎞ 이내에 있고, 개발제한구역 가운데 이미 훼손돼 보전 가치가 낮은 곳이라고 설명했다. 난개발이 진행 중이거나 우려되는 지역을 계획적으로 개발한다는 구상이다. 김포 아라는 강서구, 하남 감일2는 송파구와 맞닿아 있으며, 구리 건원은 남양주 왕숙·구리 갈매지구와 생활권을 연결할 수 있다. 고양 대곡지식융합지구는 GTX-A노선과 3호선, 경의중앙선 등 기존 철도망을 활용할 수 있다.
홍지선 국토교통부 장관은 공공택지 최단기 모델을 적용해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고, 6곳 모두 2030년 내 착공을 목표로 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기존에 68개월가량 걸리던 행정절차를 37개월 이내로 단축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교통 여건은 김포 아라의 주요 과제로 꼽힌다. 김포시가 지난달 밝힌 김포골드라인 출퇴근 시간대 혼잡도는 170% 수준이다. 내년 상반기까지 열차 5대를 추가해 배차 간격을 2분 30초에서 2분 10초로 줄일 계획이지만, 이후에는 선로와 차량기지 여건상 추가 증차가 어렵다. 김포한강로와 수도권1순환고속도로를 이용할 수 있으나 기존 서울 진입 교통축에 신규 수요가 더해지는 구조다.
정부는 최근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한 지하철 5호선 연장사업의 후속 절차를 서두르겠다고 밝혔다. 다만 사업은 아직 기본계획 단계다. 홍 장관은 김포 지역의 교통난이 심각하다고 언급했다.
하남에는 미사와 감일에 총 1만 8500가구가 추가된다. 하남시는 세종∼포천고속도로 개통 이후 서하남IC 혼잡이 커졌다며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감일의 서울 방향 버스 확충, 철도 접근성 개선, 미사섬 진출입로 정비도 과제로 제시됐다. 하남시는 지하철 3호선 역사 신설과 입주 전 개통, 위례신사선 감일 연장, 서하남IC 완전 입체화를 정부에 건의했다.
정부는 후보지 6곳 모두 2030년 안에 착공하겠다는 방침을 밝혔지만, 토지 보상과 행정절차가 남아 있다. 서울은 이번 후보지에 포함되지 않았다. 국토교통부는 지방정부와 협의가 끝난 후보지부터 발표했으며, 용산 미군기지 반환부지는 입법과 공론화가 필요해 서울시와 실무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포시는 공급 계획에 반발했다. 이기형 김포시장은 일방적 강행이라고 비판하며, 교통난과 인프라 부족을 겪는 김포가 소비형 베드타운으로 전락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공공임대 비율에 따른 시 재정 악화와 재산권 침해 가능성도 제기했다.
정부는 8·13 대책 때 서울과 서울 인접 그린벨트 등을 대상으로 지정한 토지거래허가구역을 다음달 3일 해제할 예정이다. 다만 하남 감일지구와 맞닿은 송파구 일부 등은 지정을 유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