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이 86주 연속 상승하며 한국부동산원 통계 작성 이래 최장 기록을 세웠다. 9월 넷째 주(9월 28일 기준) 매매가격은 전주보다 0.09% 올랐고, 전주 상승률 0.13%보다는 둔화했다. 지난해 2월 첫째 주 상승 전환 이후 누적 상승률은 17.6%로, 종전 85주 상승기(2020년 6월~2022년 1월)의 7.71%를 두 배 이상 웃돌았다.
지역별 흐름은 엇갈렸다. 강남구는 한 주 동안 0.56% 하락해 2019년 1월 넷째 주 이후 약 7년 8개월 만에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서초구(-0.33%)와 송파구(-0.19%)도 내렸고, 용산구(-0.01%)도 하락 전환했다.
반면 한강 이북 지역은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서대문구가 0.41% 올라 서울 25개 자치구 중 상승률 1위를 기록했으며, 동대문구(0.36%), 성북구와 노원구(각 0.34%), 강북구(0.31%)가 뒤를 이었다. 강북 14개 구는 0.24% 상승한 반면 강남 11개 구는 0.04% 하락해 격차가 0.28%포인트로 벌어졌다. 이는 2012년 8월 이후 약 14년 만에 가장 큰 차이다.
실거래가에도 상승 흐름이 나타났다. 성북구 길음뉴타운8단지래미안 전용 59㎡는 지난해 10억원 아래에서 거래됐으나 올해 6월 14억원에 최고가를 기록했다. 전용 84㎡는 지난해 말 12억3000만원에서 올해 7월 15억9000만원으로, 7개월 만에 3억6000만원 올랐다.
전문가들은 대출 규제와 전셋값 상승을 원인으로 들었다. 고가 주택이 많은 강남권에 진입하기 어려워지면서 상대적으로 대출이 수월한 중저가 아파트로 실수요가 이동했고, 전셋값도 이번 주 0.16% 오르며 불안한 흐름을 이어갔다.
다만 주간 상승률은 8월 넷째 주 0.29%를 정점으로 계속 낮아졌고, 고점 인식이 커진 지역에서는 가격을 낮춘 급매물 거래도 확인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은 “수요가 꾸준한 대단지와 역세권, 중소형 아파트를 중심으로만 국지적인 상승 거래가 체결되고 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