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전세 계약을 갱신하면서 월세를 추가하는 비중이 3년 연속 상승했다. 올해 1~9월 전세에서 월세로 바꿔 갱신한 비중은 7.53%로, 전년 동기보다 1.27%포인트 높았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자료 기준이다.
서울 관악구 신림동 힐스테이트뉴포레 전용 59㎡는 지난달 30일 보증금 5억 2500만 원과 월세 60만 원에 갱신됐다. 기존에는 같은 보증금에 월세가 없는 전세였으며, 갱신 후 임차인은 연간 720만 원의 임대료를 추가 부담하게 됐다.
올해 1~9월 서울 아파트에서 전세를 월세로 바꿔 갱신한 계약은 3467건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3150건보다 317건 늘었다. 반면 전세에서 전세로 갱신한 계약은 지난해 4만 7237건에서 올해 4만 2597건으로 줄었다.
전세 매물 부족도 이어졌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 집계에서 지난 20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 매물은 2만 680개로, 올해 1월 1일의 2만 3060개보다 10.4% 감소했다. 지난달 전세수급지수는 120.7로, 2020년 임대차3법 시행 이후 가장 높았다. 이 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수치가 높을수록 전세 수요가 공급보다 많다는 의미다.
보증금을 더 마련하는 대신 월세를 선택한 사례도 있었다. 지난달 서울 송파구 올림픽훼밀리타운 전용 84㎡ 세입자는 보증금을 1억 원 올려 8억 5000만 원에 갱신했고, 다른 세입자는 보증금 7억 5000만 원을 유지하면서 월세 40만 원을 추가했다.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서울 아파트 전월세 거래 17만 2227건 가운데 월세 거래는 8만 7870건이었다. 월세 비중은 51.0%로 집계됐다. 한국부동산원 기준 9월 서울 아파트 평균 월세는 166만 1000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1만 8000원 높았다.
전문가들은 전세 매물과 신규 입주가 늘기 어려운 상황에서 월세화가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재명 대통령은 주택 공급을 위해 기존 관행과 절차에 얽매이지 말 것을 주문했다. 우리은행 부동산 연구원은 비거주 주택자와 임대사업자, 다주택자의 매도 물량이 나오더라도 임차 가능한 물량은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