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건설부문은 12일 서울 서초구 반포푸르지오 리모델링주택조합에 ‘넥스트 리모델링’ 입찰제안서를 제출했다. 기존 아파트 골조를 유지하면서 설비와 내·외관, 주거 기능을 개선하는 방식으로, 반포푸르지오가 첫 적용 대상이다.
넥스트 리모델링은 재건축·재개발이나 증축형 리모델링보다 인허가와 공사 기간을 줄이고 사업 불확실성을 낮추는 것을 목표로 한다. 공사 뒤에는 준공일을 새롭게 산정한 신축 래미안 단지로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삼성물산은 전용 84㎡ 평면을 새로 설계하고 디자인권을 확보했다. 구조적 제약으로 평면 변경이 어려운 벽식구조 아파트에 적용할 수 있도록 2베이와 3베이 형태를 개발했다. 반포푸르지오에는 침실과 욕실 중심의 ‘스위트’와 주방·식사 공간을 앞세운 ‘라운지’ 등 2베이 평면 두 가지를 제안했다.
두 평면에는 슬라이딩 도어를 적용해 침실과 거실, 주방 공간을 필요에 따라 나누거나 합쳐 쓸 수 있도록 했다. 현관을 넓히고 욕실 창호와 실내 세탁공간, 갤러리 형태의 복도를 마련한다. 얇은 마감재와 슬림형 가전, 빌트인 수납시스템으로 공간 손실을 줄이고, 외단열 공법과 오픈 발코니도 제안서에 담았다.
지하 주차장과 공용공간도 재구성한다. 인공지능(AI) 주차 관리 시스템과 로봇 발렛 옵션을 제시하고, 별도의 5층짜리 커뮤니티 건물과 지하 입주민 전용 편의시설을 계획했다. 조명·냉난방·보안은 주거 플랫폼 ‘홈닉’으로 통합 제어하고, 외벽에는 석재와 고성능 외단열 시스템을 적용한다.
사업은 일반분양 수입보다 조합원 분담금에 주로 의존하는 구조다. 사업 기간을 단축할 수 있지만 공사비와 상품 설계에 따라 조합원 부담이 달라질 수 있다. 삼성물산은 지난 3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고 지난달 입찰제안서를 냈다. 조합은 오는 24일 총회를 열어 시공사를 선정할 예정이다.
박인숙 삼성물산 리모델링팀장 상무는 “넥스트 리모델링은 삼성물산의 기술과 디자인 역량을 활용해 구축 아파트가 신축 이상의 가치를 갖도록 하는 사업”이라며 “노후 도심 재생과 신규 주택 공급의 한 축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