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남권에서 전화국과 공장, 물류시설 등 기존 부지를 주거복합시설로 바꾸는 개발계획이 잇따라 구체화하고 있다. 강서구는 12일 등촌동 681-1 일대 KT가양빌딩 부지의 도시관리계획 변경 및 특별계획구역 세부개발계획안을 열람공고했다. 1991년 도시계획시설로 지정된 통신시설을 폐지하고 공동주택과 근린생활시설, 노유자시설 등을 조성하는 내용이다.
부지 면적은 4887.6㎡로, 지하 5층~지상 14층, 연면적 3만9231㎡ 규모로 개발할 계획이다. 공동주택 168가구를 공급하며, 이 가운데 96가구는 전용면적 84㎡로 구성한다. 용적률은 439.98%를 적용하고 기존 준주거지역 용도는 유지한다. 강서구는 마곡지구의 업무·산업 기능을 뒷받침할 주거시설 공급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지난 3월 서울시가 노후 산업지역의 기능을 높이고 주거·생활환경을 개선하는 ‘서남권 대개조 2.0’을 발표한 뒤, 산업·업무시설 부지를 주거복합시설로 바꾸는 계획도 구체화하고 있다. 강서구 가양동 CJ공장 부지는 지난 7월 지구단위계획 변경안이 가결돼 기존 산업·업무 중심 계획에 공동주택 약 960가구를 도입하는 방향으로 바뀌었다. 양천구 목동 CBS 부지는 오피스텔 244실과 시니어주택 55실을 포함하는 복합개발로 계획을 수정했다. 올 1월 건축심의를 통과한 양천구 신정동 서부트럭터미널은 공동주택 990가구와 물류·업무·상업시설을 갖춘 도시첨단물류단지로 개발된다.
추가로 강서구 홈플러스 가양점과 옛 이마트 가양점 부지에서는 주거복합개발 방안이 검토 중이다. 금천구 독산동 공군부지는 주거·산업·녹지가 결합된 복합공간으로 개발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으며, 옛 화곡전화국 자리인 KT 강서 빌딩도 개발 후보지로 거론된다.
서남권에는 영등포·구로·금천 등 준공업지역이 약 19.97㎢에 걸쳐 있고, 노후 산업시설과 주거지가 혼재해 도로와 녹지, 생활편의시설 부족 문제가 누적돼 왔다. 마곡산업단지에는 올 2월 기준 LG전자·LG화학 등 LG그룹 계열사와 롯데중앙연구소, 코오롱그룹, 이랜드그룹 계열사 등 202개 기업이 입주해 있다. 지난 3월 분양한 강서구 방화6구역 재개발 단지 ‘래미안 엘라비네’의 전용면적 84㎡ 분양가는 18억 안팎으로 책정됐다.
서울시는 노후 산업지역의 기능을 고도화하면서 주거·문화·녹지 기능을 확충해 산업과 생활이 공존하는 복합도시로 전환한다는 구상이다. 서울에서 대규모 택지 개발이 어려운 가운데, 기존 산업시설을 유지·재편하고 주거 기능을 더하는 개발이 서남권 주택 공급 경로로 추진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