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서울 코엑스 마곡에서 열린 ‘2026 서울머니쇼플러스(+)’에서 부동산 전문가들은 강남 약세와 비강남 매수세가 내년에도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세금 규제 완화에 기대를 걸기보다 대출 상환 능력을 먼저 살펴야 한다는 조언도 나왔다.
‘이재명 정부 부동산 대전망-우리는 어디로 가야 하는가?’ 대담에서 양지영 신한 프리미어 패스파인더 전문위원은 강남의 가격 하락을 수요 붕괴로 단정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세제 개편을 앞두고 매도 시기를 앞당기며 가격을 낮추는 ‘유동성 할인’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수요가 약해졌는지 판단하려면 거래량과 가격 하락이 이어지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노원·도봉·강북에서는 전세 물량 감소로 대출을 받아 외곽 주택을 사려는 수요가 나타난다고 진단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고령층의 세금 부담과 젊은 세대의 주거 불안이 지역별 흐름을 갈라놓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역별 차별화가 내년 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 연구원도 유동성과 전월세 매물 감소를 주요 변수로 꼽으며 강남과 비강남의 가격 흐름이 분리될 것으로 내다봤다.
세제 개편안은 큰 틀의 변화 없이 추진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박 위원은 세금 규제 완화에 큰 기대를 걸지 말라고 했으며, 내년 6월 1일 종합부동산세 과세 기준일을 앞두고 3월까지 매물이 나올 것으로 예상했다. 남 연구원은 기존 세제 혜택을 유지하려는 매도 수요로 내년까지 매물이 꾸준히 나올 수 있다고 밝혔다.
금리 상승은 폭과 속도가 중요하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박 위원은 금리 인상만으로 집값이 곧바로 하락하는 것은 아니며 시장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을 넘는지가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양 위원은 노원·도봉·강북의 금리 민감도가 강남보다 크다며 추가 인상에 따른 조정 가능성을 언급했다.
박 위원은 경기 남부의 성장세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경기 북부도 살펴볼 수 있다고 말했다. 반도체 벨트 등 경기 남부의 성장 기대가 가격에 반영됐는지 점검하고, 경기 북부의 가격 하락을 고려하는 접근을 제안했다. 양 위원은 가격이 아직 오르지 않았다는 이유보다 지속적인 수요가 있는지를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별도 세션에서는 경기 동남권의 강세와 집값 상승 속도 둔화 가능성이 함께 거론됐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반도체 산업과 직장 접근성을 이유로 경기 동남권의 상승세가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봤지만, 금리 부담과 최근 가격 상승 여파로 올해만큼 오르기는 어렵다고 전망했다. 한문도 명지대 실물투자분석학과 겸임교수는 서울 시장이 고점에 도달했을 가능성을 제기하며 매수 시점을 서두르지 말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