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코스피지수가 7000선을 넘어선 데 이어 8000선을 돌파한 가운데, 주식 투자로 불어난 자금이 주택 매수에 활용됐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김종양 국민의힘 의원이 국토교통부에서 받은 자금조달계획서를 분석한 결과, 올해 4~6월 주택 구입에 쓰인 주식·채권·암호화폐 매각 자금이 정점을 찍었다.
5월 주택 구입 자금조달계획서 제출 거래 가운데 28.9%에서 주식·채권·암호화폐 매각 대금이 매수 자금으로 활용됐다. 금액은 1조9947억원으로 전체 매수 자금의 8.2%를 차지해 월간 기준 올 들어 최대였다. 코스피지수가 역대 최고종가인 9114.55를 기록한 6월에도 주식 등 매각 자금 1조3344억원이 주택 구입에 쓰였다.
고가 주택일수록 주식 등 매각 대금 의존도가 높았다. 30억원 이상 주택의 매수 자금 중 주식 등 매각 대금 비중은 올해 1월 16.0%에서 9월 18.9%로 올랐다. 지난해 연간 비중은 7.25%였다. 반면 3억원 미만 주택은 같은 기간 2.3%에서 2.1%로 낮아졌다.
대출 규제에 따라 주택 가격대별 자금 조달 방식에도 차이가 나타났다. 지난해 ‘10·15 대책’에 따라 15억원 이하 주택은 최대 6억원, 15억원 초과~25억원 이하 주택은 4억원, 25억원 초과 주택은 2억원까지만 대출받을 수 있으며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도 적용된다.
서울에서는 강남 3구와 용산구의 주택 매수 자금 중 주식 등 매각 대금 비중이 커졌다. 서초구는 지난해 연간 5.3%에서 올해 19월 15.7%로 상승했고, 강남구는 5.5%에서 15.0%, 용산구는 7.0%에서 15.0%, 송파구는 4.1%에서 10.6%로 올랐다. 이들 지역의 증여·상속 자금 비중도 지난해 4.7%에서 올해 19월 6.9%로 높아졌다.
노원구와 구로구 등 서울 외곽 중저가 지역에서는 주식 매각 자금뿐 아니라 대출금 비중도 확대됐다. 생애 최초 주택 구입자는 주택담보인정비율(LTV)을 최대 70%까지 적용받을 수 있다. 전국 주택 매수 자금 중 대출금 비중은 올해 26.4%, 지난해 25.7%였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19일까지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8.7% 상승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상승률은 2.2%였다. 경기와 인천의 전셋값 상승률은 각각 6.2%, 4.5%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높았다. 김종양 의원은 대출과 갭투자 제한으로 상속·증여 비중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